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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전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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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걸린 전시장에서 흔한 풍경입니다.

형상이 없거나 읽을 수 있는 회화적 장치가 없는 작품 앞에서 관람자들은 당혹스럽습니다.

그들 중 머쓱해 하며 물어옵니다.

"저기…. 나는 그림을 볼 줄 몰라서. 무슨 뜻인지"하며 말꼬리를 흐리는 경우입니다.

이쯤 되면 "추상화란 게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함을 갖고 있지요"라며 점잖게 물리치기는 궁색한 표현이 됩니다.

작가도 관찰자에게 명료하게 설명하기가 간단치 않습니다.

단순하게 설명되는 게 오늘의 미술이 아닌 까닭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발품 팔아 가며 관심을 나타낸 관객에게 뜨악하니 느낌만을 요구하기란 도리가 아닌 것이지요.

그래서 적절하고 온당한 비유인지는 모르지만 가끔 나는 이윤기의 산문집에서 본 글을 활용해서 설명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림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보다 썩 나은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해서 그렇기도 하지만요.

텔레비전에서 벽에 못을 박아 주는 남편에게 "고마워, 여보"하고 말하는 새색시를 본적이 있습니다.

나는 어릴 적에, 벽에다 못을 박아주는 매형에게 내 누님이 하던 말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누님은 그때 먼 산에다 하는 말처럼 이렇게 중얼거리더군요. "서방 없는 년은 도대체 어찌 사노."

이글에서, 고마운 표현을 자의적 두 갈래로 해석합니다.

색시가 남편에게 "고마워, 여보"라는 화법을 직유의 구상화로 비유하고, 먼 산에다 하는 "서방 없는 년"을 은유적 표현으로 간주해 추상화로 둔갑시켜 설명하는 것입니다.

물론 구상과 추상화의 우열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림이 어려워지고 난해해 지는 것은 세상일이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추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관객의 몫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 대중가수가 한 말이 떠오릅니다.

"베토벤, 쇤베르크를 공부 없이 알아들을 수 없다.

" 화가 권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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