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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함께-홍윤숙 '사랑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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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우리의 사랑도 깊어집니다

한 시절 짙푸르던 잎새들도 사랑으로 물들어

본향으로 돌아가고

아득히 헤어졌던 사람들도

그 이름 다시 떠올려 그리운 회상에 잠깁니다

만나면 다 용서하고 사랑하고 싶은

단풍처럼 예쁘게 물드는 마음

가을은 하느님이 주시는 사랑의 계절입니다

홍윤숙 '사랑의 계절'

여름이 짙푸른 잎새들의 계절이라면 가을은 예쁘게 물든 단풍의 계절이다. 짙푸른 잎새는 드높은 창공으로 팔을 뻗고 물든 단풍은 제 몸 속에 사라지는 노을을 불러들인다.

팔 뻗는 기상이 출세간의 징후라면 불러들인 노을은 귀환의 표정이다. 돌아갈 본향이 아득한 사람은 미래를 살고 돌아갈 본향이 가까운 사람은 추억을 산다.

그러나 들국화 꺾어 책갈피에 꽂을 때 그대는 아직 십대이고 떨어지는 낙엽에 어깨 다칠 때 그대는 이미 오십대이다. 그때 나는 왜 당신 가슴에 못박았던가! 그때 그 자리는 왜 언제나 폐허였던가?

강현국(시인.대구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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