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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행락...관광지 상가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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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지역내 주요 산과 계곡 및 관광지에 행락객들이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몰려들고 있지만 대부분 음식을 집에서 준비해오는 바람에 식당, 횟집 등 상가들이 극심한 '풍요 속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26일 오전 영천 은해사로 통하는 길목. 관광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한 단풍놀이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으나 주변 상가는 파리만 날리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한 식당 종업원 김미순(46)씨는 "놀러오는 사람은 넘쳐나는데 정작 손님은 없다"면서 "단풍특수에 대비해 채용됐는데, 이런 식으로 간다면 다음 주쯤 일자리를 내놓아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비슷한 시각 영천의 또다른 단풍관광지인 영천댐과 보현산 천문대로 통하는 고경면, 임고면 일대 식당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기사식당과 고깃집을 함께 경영하는 김모(44)씨는 "예년 상황은 말할 것도 없고 지난 봄까지만 해도 단체예약과 관광버스, 개인택시 기사들로 점심시간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라며 "왜 이런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이날 오후 포항의 명승지 내연산 근처도 마찬가지였다.

보경사 주차장에서 산 중턱 연산폭포까지 5㎞ 남짓한 등산로는 제대로 걷기조차 불편할 정도로 등산객이 많았으나 길가에 빼곡하게 들어선 식당은 한산했다.

포항 죽도시장 ㅁ횟집 주인은 "내연산, 오어사 등산을 마치고 가는 길에 죽도시장 들러서 회를 먹는 게 정해진 코스처럼 여겨졌는데 올 가을에는 온통 구경꾼 뿐"이라며 "대구 등지서 오는 놀이객들은 죽도시장 구경만 하고 간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불경기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식사를 집에서 준비해오거나 1줄에 700, 800원짜리 체인점 김밥 등을 사오는 '짠돌이식' 단풍놀이에 나서기 때문. 덕분에 아파트 단지내 상가나 재래시장 주변의 김밥집이 특수를 맞고 있고, 집에서 준비하는 것보다 더 싸게 먹힌다는 1천원짜리 김밥집이 자고 나면 1곳씩 생겨날 정도다.

영천·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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