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박 狂風…사회가 비틀거린다

이번에 검찰에 적발된 해외 원정 도박 알선업자의 덫에 걸려 마카오에서 100억원을 탕진한 도박사범 8명을 비롯 자금 공급책 9명 등 17명의 범죄행각은 도박 중독의 폐해를 절감케 하고 있다. 멀쩡한 사업자가 강원랜드에서 카지노의 맛을 본 뒤 도박 알선업자들의 '항공료 숙식 제공'이라는 유혹에 빠져 마카오의 해외 원정 도박에 끌려들어가 결국 사업체까지 날리는 그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또 다른 충격은 대학생 사업가로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라 널리 알려졌던 30대는 우연히 찾아갔던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80억원의 전재산을 날리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사기행각까지 벌이다 구속된 케이스였다.

모 건설업자는 사기도박꾼의 덫에 걸려 200억원을 날리고 패가망신했다고 한다. 그 뿐이 아니다. 크고 작은 도박판은 불황이 깊을수록 더욱 기승을 부린다. 게다가 인터넷 사이트 도박판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도박 중독'에 빠져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사회 현상을 검'경의 단속만으론 근절될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국내 단속을 하면 해외 원정 도박이 기승을 부리고 단속을 강화하면 일단 수면 아래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게 현실이다. 그래도 일단 해외 원정 알선 업자나 사기도박꾼들을 표적으로 한 단속은 연중무휴로 해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더욱이 폭력 조직의 개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특단의 대책은 절실하다. 이는 제2의 범죄 자금으로 악용되면서 그 폐해는 도박에 비할 바가 못되기 때문이다. 근원적으로 도박 대책은 본인들의 각성 이외엔 뾰족한 게 없다. 정부 당국의 도박 폐해 홍보와 단속, 전국민들이 '도박 감시'에 나서면서 '도박 여지'를 좁혀나가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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