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중 철책선 '경계망 구멍' 누가 책임지나>

열린우리당내 노선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최근의 여야 대치 상황을 준 전시 상황이라고 인식한 강경파들이 득세하고 있는 가운데 중도 성향 의원 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이 1일 공식 출범해 이념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건 의원이 대표, 안영근 의원이 간사를 맡게 될 '안개모'는 현재 국회 파행을 바라보는 시각은 물론 국가보안법, 사학법 등 '4대 개혁입법'에 대해서도 당내 개혁파와 다른 정치적 시각을 갖고 있다.

'안개모'의 발족 선언문을 보면 '당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묵묵히 따라만 가던 우리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국민 정서와 동떨어지거나 지나치게 이상적인 개혁입법은 개혁 과정에 혼ㅌ만 야기할 뿐 아무런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

'며 개혁파와 차별화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당 안팎의 시선을 고려해 당장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하지 않고 당론에 따르는 모양새를 취하되 조만간 4대 입법이 한나라당의 반대로 좌초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추후 행보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 개혁 강경파 의원들은 현재의 한나라당과 대치 상황은 준 전시 상황이라며 안개모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분위기다.

개혁파 쪽에서는 벌써부터 "이들이 조직화된 힘을 바탕으로 '당내 균열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당은 제대로 개혁하라고 만들어진 당임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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