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나병) 환자 수용시설인 애락원(서구 내당동)이 달성 구지에 시설 이전을 위한 건축허가를 신청, 이전을 반대해 온 구지 주민들과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달성군은 (재)대구애락보건병원이 구지면 수리리 1132 일대 자연녹지지역 8천800여㎡에 생활관, 부대시설, 관리인 숙소 등 3개 동에 대한 건축허가를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그러나 애락원 이전에 대해 구지면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사업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달성군은 애락원 신축허가 문제를 군 조정위원회를 통해 논의키로 했다.
구지면민들은 "달성 2차산업단지 착공으로 지역발전에 힘을 얻고 있고, 인근 대니산 일대에 대규모 레저위락단지가 들어설 예정인데 애락원이 이전되면 지역발전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민 조춘식(50·구지면 내리)씨는 "지난 8월 애락원 이전에 따른 설명회에서 애락원 관계자가 주민들이 반대하면 오지 않는다고 해 놓고 건축허가를 신청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전을 막겠다"고 말했다.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생활 치료시설인 애락보건병원은 1913년에 설립되어 초기에는 200여명의 원생이 생활했으나 현재는 40여명에 머물고 있다.
설립 당시에는 대구의 외곽지였지만 이제는 도시 한 가운데로 도심 개발에 걸림돌로 노후된 시설과 소음, 대기 등 각종 공해로 인해 구지 이전이 꾸준히 추진돼 왔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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