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민란을 시작으로 민란이 삽시간에 삼남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상도는 이미 2월 초에 단성현 농민들이 난을 일으킨 것을 시작으로 함양, 선산, 인동 등 전역이 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민란이 일어나지 않은 곳은 대구와 안동 정도에 불과하다.
경상도 지역에서 발생한 민란의 불길은 전라도로 옮아가 3월말부터 4,5월에 익산, 함평, 장흥, 순천 등 40여 곳에서 농민봉기가 잇따라 발생했다.
경상도에서 보고된 민란이 18건이지만 전라도는 거의 도내 전역에서 민란이 일고 있다.
민란의 불길은 이제 충청도로 북상하고 있다.
5월 회덕, 공주, 은진을 시발로 민란이 발생했고, 특히 명화적이 등장해 조정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들은 총칼로 무장하고 말을 타고 무리 지어 다니며 약탈과 방화를 저지르고 있다.
조정의 한 관리는 "농민들의 단순한 불만 정도로 생각했는데 난이 전국적으로 퍼지는 데다 지방관을 살해하고 심지어 스스로 이방과 수령을 선출하는 등 국기를 흔들고 있다"며 "국가의 병력을 총 동원해서라도 난의 싹을 잘라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9월에 내놓은 '삼정이정절목'을 현실에 적합하지 않아 철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정은 구제도로 복귀하게 됐다.
'삼정이정절목'은 농민봉기의 주원인이 됐던 삼정을 개혁한다는 내용으로 그 핵심은 환곡을 전면 폐지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농민들은 "결국 고위관리들과 부자들의 압력에 조정이 굴복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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