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2년(철종 13) 진주 읍내 각 면의 농민들이 장날을 택해 일제히 봉기했다.
농민들은 관아를 습격하고 부유층 집을 방화, 약탈했다.
열흘 동안 계속되는 약탈과 방화에 부자들과 관리들이 죽거나 다쳤다.
진주지방은 현재 무정부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봉기가 조직적인데다 읍민들이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협조적이어서 진주병영이 손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민란의 원인은 과도한 조세수탈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난을 주도한 층은 농민들이지만 일부 사대부들도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모자 가운데 유계춘, 이계열, 이명윤 등 몰락한 양반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조정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경상감사 이돈녕의 보고를 받은 조정은 민란 수습대책을 논의했다.
논의결과 일단 민란의 원인과 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박규수를 안핵사로 파견하기로 했다
비변사는 이번 사태를 '유례 없는 사태'로 규정하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조정의 한 고위관리는 "농민들이 합법적인 민원 호소방법이 있는데도 이를 거치지 않고 난을 일으킨 것은 매우 우려할 일이다"고 말하고 "진주 목사 홍병원과 진주 우병사 백낙신에게 농민들을 단속하지 못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또 다른 관리는 "철종 임금께서도 백성들만의 죄가 아니라 관과 민에 모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며 "처벌위주의 사태수습은 적당치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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