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事物에 각각 이름이 있듯이 글자에도 한글의 ㄱ(기역)이나 ㅏ(아), A(에이)처럼 이름이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漢字에도 字를 '글자 자'라고 하는 것이 하나의 이름이다.
이 때 '글자'는 뜻 즉 訓이라고 하고, '자'는 소리 즉 音이라고 한다.
그런데 漢字 字典이나 玉篇을 보면 '易'의 경우 音은 '역, 이'가 있고, 音이 '역'이 될 때 訓은 '바꾸다, 고치다, 바뀌다, 占', 音이 '이'가 될 때는 '쉽다, 간략하다, 흔하다'로 나와 있다.
(字典이나 玉篇마다 제시되는 訓의 수는 다르다) 이러한 여러 가지 訓音 가운데 우리 先人들은 書堂에서 '易'를 '바꿀 역, 쉬울 이'를 代表 訓音으로 삼아 그 글자의 이름처럼 썼다.
이러한 漢字의 代表 訓音은 우리만의 독특한 것으로 中國이나 日本에는 없는 現象이다.
中國이나 日本의 경우는 그 말이 들어 있는 熟語를 예를 들어 가령 '學'은 '學校의 學', '父'는 '父母의 父'라고 意思 疏通을 했다.
그런데 相對方이 그 熟語를 모를 때에는 意思 疏通이 圓滑하지 못하거나 전혀 안 될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熟語의 例를 통하지 않고, 그 글자가 지닌 普遍的인 訓音을 이름처럼 쓰기 때문에 理解가 端的으로 가능하게 된다.
代表 訓音은 書堂에서 漢文을 배울 때도 必需的인 節次로 使用되었다.
가령 童蒙先習의 경우 그 첫머리의 '天地之間 萬物之衆'에서 '하늘 천, 따(땅) 지, 갈 지, 사이 간, 일만 만, 물건 물, 갈 지, 무리 중'이라 했다.
이런 식으로 反復하여 배우는 것은 무슨 字를 묻든 그 訓音이 反射的으로 나오도록 자기 것으로 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方法은 지금의 學校나 집에서 漢文 敎育을 할 때도 그대로 써야 할 重要한 方法이라고 생각된다.
漢文 學習의 그 다음 節次는 吐를 달아 읽는 것이다.
吐라는 것은 漢文을 읽어 갈 때 語句 사이사이에 넣어 우리말 解釋이 便利하도록 하기 위한 裝置이다.
위의 童蒙先習 첫머리를 예로 '天地之間 萬物之衆에 唯人이 最貴하니' 할 때에 '에, 이, 하니'가 吐이다.
解釋을 해 보면 '하늘과 땅 사이 만물의 무리 가운데'에' 오직 사람'이' 최고로 귀'하니'가 된다.
吐를 달아 소리 내 읽는 것을 音讀이라고 한다.
글자를 보고 吐를 달아 音讀한 다음 解釋을 한다.
그 다음 뜻을 吟味하면서 소리 내 배운 것을 욀 정도로 朗讀을 하는 것이다.
書堂에서 漢文 學習을 할 때 이러한 節次 가운데 맨 처음 단계가 되는 것이 漢字의 訓音을 익히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漢字로 이루어진 漢字語를 익힐 때도 반드시 그 訓音을 먼저 익혀야 한다.
가령 애국가를 愛國歌라고 적어 愛는 '사랑 애', 國은 '나라 국', 歌는 '노래 가'라고 訓音으로 익히면, 뜻을 따로 일러 주지 않아도 '나라를 사랑하는 노래'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基礎를 알려 주면 그것이 어울려 이루어진 말의 뜻을 發見하는 應用力과 創意力을 길러 나갈 수 있다.
그뿐 아니라 愛를 배우면 愛情, 寵愛, 國을 배우면 國家, 國民, 歌를 배우면 歌謠, 歌手 등의 각각 절반을 알고, 또 이 글자들이 다른 글자와 結合하면 語彙의 擴張은 幾何級數的으로 늘어 셀 수 없게 된다.
또한 漢字語를 漢字로 表記하고 그 漢字의 訓音을 익히면 글자의 長短의 區別이 可能해져 正確한 標準語 學習에 기초적이고 결정적인 寄與를 하게 된다.
그리고 漢字는 人格 形成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가령 孝(효도 효)는 늙으신(?) 어버이를 자식(子)이 떠받들어 모신다는 짜임으로 되어 있으며, 悌(공손 제)는 아우(弟)가 형을 공손하게 생각한다(心→?)는 짜임, 忠(충성 충)을 속(中)에 품은 마음(心), 곧 良心에 誠實하게 따르는 짜임, 信(믿을 신)은 사람(人→?) 사이의 말(言)을 지킬 때 믿게 된다는 짜임으로 되어 있다.
이 '孝悌忠信'은 단지 네 글자에 불과하지만 사람이 집안에서 父母에게 孝道하고, 손윗사람에게 恭遜히 대하며, 나라와 임금께 忠誠을 다하고, 자신과의 약속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바른 사람의 도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
자료제공 : 장원교육 한자연구팀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