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상문학관에 도서 3천권 기증

대가大최정석 명예교수

"제가 평생 읽어온 책들을 존경하는 구상(具常) 형의 문학관에 비치하게 돼 너무 기쁩니다.

"

칠곡군 왜관읍 구상문학관에 유명 인사들의 도서와 예술품 기증이 잇따르고 있다.

문학관 측에 따르면 대구가톨릭대학교 최정석(81·문학박사) 명예교수는 지난 3일 평생 모아온 애장도서 3천여권을 기증했다.

최근 건강이 좋지않아 자녀들이 있는 서울로 이사한 최 교수가 기증한 책들은 문학 서적부터 동양학, 불교서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50년대 중반부터 구상 시인과 교류해온 최 교수는 10여년 전 '인간 상록수' 류달영 박사가 세운 성천문화재단에서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최 교수가 성천문화재단 생활아카데미 대구원장을 맡았으며 구상 시인은 서울 원장을 맡아 친형제처럼 지냈다는것.

최 교수는 "당초 책들을 대학도서관에 맡길까 생각도 했는데 대학도서관은 대학생들만 주로 이용하는 곳이어서 모든 사람들이 보다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학관에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불교인답게 평소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자세로 살아온 최 교수는 이번에 도서 기증과 함께 그동안 애장하고 있던 소설가 김동리 선생의 친필작품과 지난달 27일 작고한 '인간상록수' 류달영 박사의 친필 서예작품 등 서예작품도 함께 기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전 서울대 교수 김인근(75) 화가가 도서 1천400권을 기증하는 등 도서를 비롯한 예술작품 기증이 줄을 잇고 있다.

칠곡군은 이와 관련, 문학관내 도서관에 기증자들의 책들을 별도로 분류하여 '최정석 문고' '김인근 문고' 공간을 마련, 일반인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서예작품도 전시실에 비치,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구상문학관은 구상 시인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하여 지난 2002년 칠곡군이 개관·운영하고 있으며 시인의 작품집과 육필원고를 비롯해 애장품 300여점과 도서 2만2천여권이 갖춰져있다.

특히 요즘엔 지난 10월 문학관 개관 2주년을 기념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 '구상 시인 그리기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다양한 모습의 구상 시인을 만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054)979-6447.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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