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간강사 '무기한 철야농성' 26일째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학교측 교섭 성의 안 보여"

7일 오후 경북대 본관 왼쪽에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무기한 철야농성'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 뒤쪽 3평 남짓한 천막 속에서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소속 시간강사 5, 6명이 이불을 깔고 앉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천막 철야농성에 돌입한 지 벌써 26일째.

이들은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학교 측과 단 세 차례 교섭을 했을 뿐 성과는 전혀 없었다며 씁쓸해 했다. 경북대에 따르면 현재 이 대학에는 정교수 890여명에 시간강사 870여명이 있다. 절반 정도인 비정규직 교수들은 전체 수업의 25.7%를 담당하고 있지만 이들의 학내 생활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강사도 많고, 강의시간도 많지만 연구할 공간은커녕 쉴 만한 휴게실 한 칸조차 없다.

시간강사 이모(34)씨는 "강사들의 근무 여건도 문제지만 한 강의실에 100여명씩 학생들이 몰려서는 제대로 된 수업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단순히 강사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수강인원도 50명 정도로 제한하고, 폐강기준도 완화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 경북대분회는 △수강인원 축소, 기자재 지원 등 수업환경개선 △교수, 교직원, 학생으로 구성된 교육환경개선위원회 설치 △공동연구실, 휴게실 등 학생지도환경개선 △노조활동 보장 △월급제와 교직원 수준의 복리후생 보장의 5대 요구안을 학교 측에 제시해 놓고 있다.

강사 임모(33)씨는 "학교 측은 마치 '우리가 요구한 대로 하면 곧 학사행정의 차질이 온다'고 말하지만 이는 오해이며, 우리는 학교 공간과 재정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지난 7월부터 세 차례 교섭을 하는 동안 학교 측은 교섭주체가 아니라는 말만 하며 대화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학교 관계자는 "앞으로 매주 한번씩 단체교섭을 벌이는 등 일정 논의가 거의 끝난 상태지만 월급제는 시간강사가 일종의 프리랜서 개념이므로 방학기간 중에는 지급할 수 없다"며 "그러나 10평 정도의 사무실 2개소를 조합 측에 제공하는 등 5대요구안에 대해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