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의원이 우리말의 우수성을 빗대 피부에 와 닿는 '쉬운 정치'를 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 의원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강재섭의 쉬운 정치 이야기'라는 글을 올려 "따분한 얘기는 치우고 옷(衣), 밥(食), 집(住), 일(일자리), 돈(경제), 술(Well-Being) 이런 얘기를 하자"며 정치권의 비생산적인 정쟁과 당내 지도력 부재 등을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 글에서 "우리말은 기가 막히게 뛰어난 언어"라고 시작해 "가장 중요하고 원초적인 것은 모두 간단히 한 글자로 시작했다"면서 "그런데 오래 살면서 슬슬 사기술이 끼이고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면서 '눈치', '코치', '입매, '이빨', '몸짓', '손뼉', '발길질' 하면서 단어가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정치도 복잡하고 '이념', '과거사' 이런 문제만 건드리고 '투쟁', '파행', '결렬...만 일삼는다"면서 "한 글자로도 설명할 수 있는 태초의 우리말 같은 쉬운 정치를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강 의원은 이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게 된 배경에 대해 "접점을 못찾고 파행을 거듭하는 정국도 복잡해진 언어와 무관하지 않고 당내 사정도 마찬가지"라면서 특히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김덕룡 원내대표의 최근 당운영을 꼬집었다.
"쉽게 민생에 초점을 맞춰 당을 운영하면 그만인데 박근혜 대표나 소장파의 눈치만 살피다 보니 대여노선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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