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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자장암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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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유실…산사태·인명피해 우려

천년고찰이자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포항시 오천읍 오어사 내 자장암 절벽이 무너져 내린 채 방치되고 있어 산사태와 인명피해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오어사 자장암 뒤 해발 300여m 산 위에 위치한 자장암은 오어지가 내려다보이는 빼어난 절경에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보관돼 있어 전국 각지에서 하루 수 백여명의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그러나 자장암 주변은 지난해와 올해 잇따른 태풍으로 암자를 떠받치고 있는 절벽 상당부분이 유실되면서 산 전체가 변형돼 있으며 최근 콘크리트 옹벽과 지주대로 임시방편으로 보수공사를 해놓았지만 금방 무너져 내릴 것처럼 아슬아슬한 지경이다.

암자를 떠받치고 있는 콘크리트 기둥은 그냥 쌓아둔 것에 불과하며 이미 말라 비틀어진 나무그루터기에 지주대가 얹혀 있는 등 보기에도 아찔한 상태. 암자에 딸린 요사채(스님들이 기거하는 방)를 떠받치고 있는 콘크리트 기둥도 윗부분에 심한 균열이 발생해, 요사채가 무너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또한 옹벽공사로 인해 흙더미가 아래 오어사 계곡으로 휩쓸려 내려가면서 요사채 아랫부분이 거의 수직으로 깎아지른 듯이 변형돼 있어 대형 폭우나 집중 호우가 있을 경우 흙더미 유실로 인한 산사태는 물론이고 자장암까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우려를 낳고 있다.

등산객 강모(36·포항시 지곡동)씨는 "경관이 빼어난 자장암 주변이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돼 있어 흉한 모습인데다 안전사고까지 우려된다"며 "하루빨리 원상을 회복할 수 있게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자장암은 무허가 건물에다 사찰 관할이어서 관리·감독이 어렵다"며 "관광객과 등산객 안전과 산사태 예방 등 차원에서 사찰 측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내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어사(吾魚寺)는 신라 고승인 원효와 혜공이 법력으로 개천의 물고기를 살아 돌아오게 하는 내기를 한 후, 한 마리는 죽고 한 마리는 살아 나오자 원효와 혜공이 서로 자신(吾)이 살린 고기(魚)라고 주장했다는 전설에서 절 이름이 유래됐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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