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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풍경-"꼴찌는 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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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봉교 아래 신천둔치에서 한 유치원의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결승점에 선 엄마, 아빠들이 골인하는 아이들의 막판 스퍼트를 바라보며 사진 촬영과 응원을 동시에 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결승점 골인을 앞둔 꼴찌 대열의 원생 2명이 젖먹던 힘을 다해 한쪽 발로 구르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꼴찌를 면한 유치원생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꼴찌를 한 친구에게 말합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거야."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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