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에게 돌을..."-교사들 잇따라 '참회의 글'

교육부 홈피에 잇단 자성글

수능시험 부정행위 사건으로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교사들이 잇따라 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www.moe.go.kr) 자유게시판 등에 자성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한 교사는 '고교교사'라는 ID로 '국민 여러분 잘못했습니다.

저에게 돌을 던지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혹시나 하면서도 설마했던 일이 결국 대명천지에 드러났다"며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으로 순수한 이상과 원대한 꿈을 꾸며 미래의 이 나라를 이끌고 갈 동량지재들이 범죄자가 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이 교사는 "저는 입만 열면 경쟁을 외치고 손만 들면 점수 잘 받는 법을 칠판에 썼으며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도 '괜찮아'를 반복하며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는 주절거림으로 아이들을 몰아왔다"고 회고했다.

교사 '박수봉'씨도 '제 탓으로 돌리고 싶습니다'라는 글에서 "부정행위 가담 학생을 대신해 용서를 구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저의 심정"이라며 "부정행위에 가담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지는 않았지만 같은 3학년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그들을 지도한 담임교사들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제풀이를 통해 수능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데만 치중했지 정작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직과 질서 등 학교가 당연히 가르쳐야 할 인성교육에 등한시 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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