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꿈 많은 19살 이야기"…영화 '발레교습소' 주연 윤계상

그동안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는 영상작업을 펼쳐온 변영주(37) 감독이 두 번째 극영화'발레교습소'(12월3일 개봉)를 들고 극장가에 나타났다.

이번에는 청소년기의 마지막 껍질을 탈피하는 세대들의 이야기다. 제목만 보?발레 영화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지 싶다. 여기에 대해 변 감독은"아이들이 평소 길거리의'허접'한 어른들과 어쩔 수 없이 만날 곳이 어딜까 생각한 결과 구민회관의 발레교습소를 떠올렸다"고 했다. 또"19살은 성적으로 풍부한 나이이지만 보통 자기의 몸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몸에 쫙 달라붙는 발레복을 입혀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변 감독의 열아홉 시절이 갑자기 궁금해졌다."억울하고 분했죠. 초등학교 때부터 12년간 단 한 명도 나에게 어떤 꿈을 가지라고 말해주지 않다가 갑자기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됐으니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묻더군요. 너무 재수가 없었죠.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그 세대들의 등을 두드려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소심한 학생 민재역으로 출연하는 윤계상(26)은 이 영화가 연기자로 나서는 첫 번째 무대다.

"불과 몇 년 전에 열아홉이라는 시기를 지나왔지만 그 세대들의 생각과 고민, 그리고 사랑을 연기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촬영내내 감독님과 한 많은 대화가 도움이 됐지요. 그동안은 연기자가 막연히 좋았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확고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자 변 감독은 윤계상이라는 신인 배우를 이렇게 표현한다."연기에 대한 욕심이 대단해요. 자신의 촬영신이 없는 날에도 계상이는 항상 촬영장을 지키고 있었지요. 또 연기에 대한 질투도 많더군요. 민정이에게 조금만 칭찬을 해도 난리가 납니다."

god의 다섯 명 중 윤계상을 뺀 네 명은 곧 새 앨범을 내놓을 예정. 하늘색 풍선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미련은 없습니다. 그보다 연기에 욕심이 더 생깁니다."그는 벌써 박찬욱과 이영애가 손을 잡은 다음 영화를 준비중이다. 하지만 최근 군 입대와 맞물려 고민이 생겼단다. "12월 7일 입대하라는 영장을 받았어요. 대한민국의 젊은이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믿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국가에서 부르면 당연히 가야죠. 오히려 신인일 때 가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지요. 다시 시작하는 것이 더 쉬울테니까."

인터뷰 내내 의젓한 모습을 보여줬던 윤계상은'발레교습소'가 이 시대 모든 청소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이 영화는 열아홉과 스물 사이 청춘들의 이야기지만 대화가 단절된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는 앞으로의 꿈에 건투를 빌어주고, 어른들은 그 시절을 떠올리며 아들 딸의 고민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합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사진설명 : 영화'발레교습소' 변영주 감독(아래)과 주연배우 윤계상씨가 지난 19일 영화홍보차 대구를 찾았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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