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영남대, '로스쿨 전쟁'

대구·경북 티켓 1장뿐…총동원 유치전

경북대와 영남대가 학교의 명운을 건 '로스쿨 전쟁'에 휩싸였다. 두 대학은 오는 2008년 도입예정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선정기준 확정과 대통령직속 실무추진단 설치가 12월초로 다가오고 대구·경북지역 로스쿨 티켓이 한장으로 알려지면서 뜨거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두 대학은 대내적으로 로스쿨 선정기준 충족을 위해 법조계 출신의 교수 확보, 법대 덩치 키우기, 시설확보 등에 매달리고 대외적으로는 대규모 설립추진단 구성, 상경설명회를 동시다발로 열어 동문과 정치인, 법조 명망가를 총동원해 유치운동에 나섰다.

법대교수 6명으로 실무추진단을 구성한 경북대는 12월3일 법조동문들을 학교로 초청, 학교의 준비상황과 유치 당위성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사법개혁위원회 전문위원이 참가하는 학술세미나를 연다. 또 12월 중에 시장·도지사, 법조인, 동문 등 각계 인사들을 망라한 로스쿨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안으로 변호사 판사 출신 실무전문가 4,5명, 일반 교수 7~10명을 선발하기로 하고 12월 중으로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경북대는 또 모의법정 및 법률전문도서관, 단독강의동 등 시설확보를 위해 외부에 3천평 이상의 독립건물을 확보하거나 학교내 다른 건물로 대체하는 방안, 기존 법대건물을 증축하는 안을 놓고 마지막 심사를 하고 있다.

영남대는 다음달 1일 서울에서 국회의원과 CEO동문, 고위관료를 대상으로 하는 로스쿨유치 설명회를 시작으로 3일에는 대구에서 2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로스쿨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킨다.

영남대는 또 재경법대동문(12월7일), 재경영남대동문(내년1월24일), 영대법조인동문회(1월 25일)를 대상으로 유치설명회를 연이어 열어 도움을 호소할 예정이다.

영남대는 교원확보를 위해 일반 전임교수 6명, 영미권 외국인 교수를 포함해 법조경력 실무교수 3명 정도를 신규채용하고 법대 단독건물을 짓기 위해 내년도에 20억원을 책정해 둔 상태다.

이와 함께 현재 220명인 정원을 240명으로 늘리고 야간정원 60명도 주간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천진호 법학전문대학원전문가협의회 위원(경북대 교수)은 "로스쿨은 지역사회 인재양성 및 대학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두 학교가 사활을 건 선의의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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