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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에서 만난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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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운 스님 지음/도솔출판사 펴냄

"유학하는 동안 사람들은 가끔 내게, '스님은 어느 절에 사세요' 하고 물으면, 나는 '소운암에 산다'고 대답한다. 작은 부처님 불상을 모셔놓은 내 기숙사 방이 암자인 셈이다. 그런데 '신도는 사절합니다. 왜냐하면 장소가 협소하니까요. 큰 절에 가세요.' 그러면 모두들 빙그레 웃는다…."

국내 최초의 도쿄대·하버드대 박사 출신의 여승, 13년 간의 유학생활 동안 공부가 곧 수행이었다는 소운 스님이 들려주는 배움과 만남의 이야기.

진짜 수행은 이제부터라며 세속에 나오지 않으려고 했던 소운 스님이 불현듯 '하버드에서 만난 부처'(도솔출판사)란 책을 낸 것은 인생의 과정에서 공부의 길을 가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다.

일본에서도 그랬지만, 한국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하버드대에서 인도티베트불교를 전공하면서 소운은 단 한번도 승복을 벗고 다닌 적이 없었다. 보스턴의 하버드생들은 머리를 깎고 늘 승복을 입고 공부하는 동양에서 온 한 비구니 스님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부처가 되기 위해 산으로 들어갔다가 부처를 알기 위해 다시 세속으로 나온 그에게 수행자로서 비구니로서 유학생활은 황무지를 개척하는 것처럼 힘들고 고독했다. 그러나 그는 당차고 당당했다.

도서관 구석 자리에 앉아서도 어느 곳에서든 '자신이 처한 곳에서 주인이 되라(隨處作主)'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 책은 자신이 주인이 되는 이야기, 그리고 소운 스님이 공부를 하면서 하버드에서 만난 진정한 부처의 이야기들이다.

일본 최고의 대학 도쿄대와 세계의 석학들이 모인 하버드에서 공부를 마치고 다시 첫 출가의 정신으로 돌아온 소운 스님이 쓴 첫 책 '하버드에서 만난 부처'는 누구나 부처를 만나고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진리를 전한다.

"최고의 진리의 전당이라고 알려진 하버드에서 학문을 하며 금생에 내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부처, 역사 속에서도 현재에서도 그는 단지 형이상학적인 우주의 진리를 설하는 분이 아니었다. 그는 비록 가난하지만 성실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들 안에 있었고, 우리 자신이기도 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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