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천하장사씨름대회 파행 불가피

올시즌 민속씨름을 정리하는 천하장사대회가 LG씨름단 선수들의 집단 기권으로 끝내 파행속에 치러지게 됐다.

생존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며 한국씨름연맹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던 LG 선수 16명은 1일 오후 농성을 푼데 이어 이중 최홍만, 백승일 등 주축선수 11명이 부상진단서를 제출하고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팀 해체로 졸지에 실업자로 몰린 이들은 이날 오후 연맹이 위치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가족 등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최종 집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 이사회 개최 등 구호를 외친 뒤 일단 해산했었다.

해산과 함께 곧바로 병원으로 향해 몸 상태를 체크하던 선수 가운데 최홍만 등 11명은 부상 진단서를 연맹에 제출하고 구미천하장사대회(3-5일) 기권 의사를 보였다.

농성 해제로 대회가 무산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지만 집단 진단서 제출로 결국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진 것.

LG의 차경만 감독, 이기수 코치, 백승일은 농성 해제 뒤 김재기 연맹 총재를 만나 최후 절충을 시도했지만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일은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고 상당수가 부상 때문에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며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경미한 부상을 가지고 있으나 정신력으로 극복하곤 하는데 의욕 상실로 정신력마저 떨어졌다"고 말했다.

선수 상당수가 진단서 제출을 통한 대회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때문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막판 연맹의 해결책이 제시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천하장사대회가 정상 개최될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한편 모기업의 매각으로 천하장사대회를 끝으로 팀이 공중분해되는 LG 선수들은 '3자 인수' 등을 추진할 비대위를 연맹 내 정식기구로 구성하고 이를 천하장사대회 전 이사회에서 의결해야한다고 요구해 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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