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대통령, 오늘 블레어 영국총리와 회담

유럽 3개국 순방길에 나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첫 방문지인 영국 런던에 도착, 사흘간의 국빈방

문 일정에 돌입했다.

120년전 한.영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한 노

대통령은 런던 히드로국제공항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가진 뒤 이날 저녁 신우승 한

인회장을 비롯한 재영 동포 200여명을 세인트 제임스궁으로 초청, 동포간담회를 가

졌다.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에 대해 "누구든 한국민들의 뜻을 벗어나는 걸

강행할 수 없으며, 어느 나라라도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우리 역량과 수준에 맞는

발언권을 행사할 것이며, 6자회담이 동북아 공동체 평화.번영 논의의 틀이 되도록

준비해 전화위복으로 만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우리의 노력을) 함부로 무시못할 것"이라며 "결

국 북한도 개혁개방을 해야 할 것이고 누구보다도 우리 한국 정부, 국민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버킹엄궁 인근 호스 가즈 광장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

련한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공식 환영식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 토니 블레어 총리, 주요 각료를 비

롯한 영국측 인사들과 우리측 공식수행원이 참석했고 영국 왕실 의장대와 흑마를 탄

기마대가 화려한 전통예식을 주도했다.

노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에 이어 엘리자베스 여왕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 국

빈방문 초청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하고 가까운 시일내 여왕이 다시 한국을 방문해

주도록 초청했다.

노 대통령은 또 수공예품인 화각머릿장과 우리 고유의 전통화살을 여왕 부부에

게 선물했고, 여왕은 외국 국가원수에게 수여 가능한 영국 최고 훈장인 '배스 대십

자훈장(GCB)'을 노 대통령에게 서훈했다.

노 대통령은 또 보수당 마이클 하워드, 자민당 찰스 케네디 당수 등 야당지도자

들과도 면담,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하는 국빈만

찬에 참석했다.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수교 12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의 선린우호를 바탕으로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며 북핵문제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요청했고, 여

왕은 "한국민이 통일을 이룩해 평화를 누리며 한반도 전체가 모든 한국민의 복리를

위해 번영하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은 2일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금융, 과학기술, 첨단산

업 분야에서의 협력 등 실질적인 양국관계 증진방안과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정

세 및 이라크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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