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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간 정나누기…엄마처럼 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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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날이 힘이 없어지는 어머님의 모습을 보니 저희들이 더 잘 봉양하지 못한 것 같아 말할 수 없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

청송군 생활개선회(회장 최분조)가 9일 농업기술센터에서 마련한 고부간 정나누기 행사.

이날 행사에는 150여 가구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참여해 고마움과 섭섭함 등 그동안 못다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며 서로간의 정을 확인했다.

특히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사연들이 낭독되자 참석자들은 숙연해졌다.

20대에 시집온 정순란(48·현서면 백자리)씨는 자신을 처음부터 손녀와 딸처럼 대해주신 팔순의 시조모님와 시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을 전하며 안타까워했다.

또 22년 전 시집오면서부터 시어머니를 '엄마'로 불렀던 김순자(45·부남면 양숙리)씨는 이날 편지사연을 통해 그동안 몇번이나 포기했던 '어머님'이란 호칭을 어렵게 사용하며 끝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30대 초반의 김모(현서면)씨는 "객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올 때 고생한다며 극구 말리시던 어머님께 깊은 사랑을 느꼈다"면서 "목장과 과수원을 경영하는 꿈을 키우며 과학영농을 이루는 것이 부모님의 기대에 대한 보답"이라 말했다.

특히 이날 권오기(80·여·부동면 이전리)씨는 시어머니의 시집살이 얘기를 들었던 기억을 더듬으면서 '어머님의 여정'이란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안덕면 생활개선회 주부들이 중심이 된 풍물패의 공연과 스포츠댄스, 국악한마당, 노인장기자랑 등을 통해 경로효친 사상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최분조 회장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이해하고 위해 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이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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