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장식전구 나무에 해로워

연말이 되면 가로수나 정원에 있는 나무에 장식용 전구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시내 중심에 위치한 공원의 인도나 상가 또는 대형 할인점 앞에 있는 나무에는 어김없이 반짝이는 수많은 전구로 장식이 되어 밤에는 휘황찬란하다.

연말연시를 맞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위적으로 꾸며 놓은 불빛들을 본 시민들은 묘한 분위기에 도취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불빛을 24시간 쬐고 있는 나무는 어떨까. 전구에서 나오는 불빛과 고열이 나무를 괴롭힌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무런 생각 없이 보고있는 시민들이야 즐거울지 모르나 나무는 고문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문 중에서도 악명이 높은 고문은 잠을 재우지 않는 것이라고 들었다.

말 못하는 나무인들 겨울내내 잠 한번 자지 못하고 고문을 당하였으니 얼마나 피곤할까?

정원에 심은 관상수나 가로수 가지에 착 달라붙어 있는 모든 전깃줄을 없애는 게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길이라고 본다.

이근철(대구시 비산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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