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朴대표, 홀가분한 친정行

그동안 꽉막힌 정국 때문에 지역 방문을 엄두도 내지 못했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두 달여 만에 대구를 찾았다.

이번의 친정 방문은 정국이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방문 중 그의 정치적 구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박 대표의 이번 대구 방문은 비교적 홀가분한 심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국보법 개정안을 놓고 전날 의총에서 당내 강온파들이 격론을 벌이기도 했지만 다수 의원들이 '대표에게 전적으로 일임한다'고 결론지어 자신의 의지대로 대여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15일 자신이 제의한 '여야 합의처리 약속시 임시국회 등원'이 여당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대치 정국을 풀 수 있는 해법이 마련됐다"라며 안심하는 분위기다.

상황에 따라서는 여권의 국보법 폐지 방침 철회와 '4대 입법 지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이와 함께 당 특위가 국보법 개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의총의 격론과는 별도로 당내 이견도 일찌감치 봉합됐기 때문에 박 대표로서도 비교적 홀가분할 수밖에 없다.

이번 대구 방문에는 대부분의 지역의원들이 동행했다.

오랜만에 이뤄진 박 대표의 대구 방문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대구시당에서는 긴급하게 국정보고대회를 열어 박 대표가 향후 정국구상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박 대표 리더십 부재를 거론하던 당내 보수 모임인 '자유포럼' 소속 안택수 의원은 이날 대구행 동행을 자청하고 "지난 밤 의총에서 노·소장파들이 모두 저마다 의견을 개진했고 지도부에게 결론을 일임해 놓은 상태여서 박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박 대표를 추켜세웠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대구·경북 송년국정보고회' 및 달성2차산업단지 기공식에 참석하는 대구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친정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대구 방문에 대해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하지 말라"면서도 "친정에서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해 힘을 받아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사진: 여당이'4대 법안'에 대한 합의처리를 약속할 경우 임시국회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왼쪽)와 김덕룡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 상임운영위

원회의에 참석,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