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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한류와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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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우리나라와 역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영향과 관계 속에 있는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나라다.

양국 간의 문화개방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일본 문화폭풍의 공세가 아니라 거꾸로 배용준으로 대표되는 한류열풍의 일본 평정이었다.

욘사마의 매력은 일본 남자배우들에게서는 찾기 어려운 순수하고 귀족적인 이미지, 그와 동시에 여성에게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마다않는 저돌성 등이 복합되어 일본사회에서 잊히고, 또 그들의 가슴 깊이 잠겨있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향수와 꿈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한류 열풍으로 일본인들이 한국인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화해나 이해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은 일시적 착각일 뿐이다.

욘사마의 열풍은 일본인들 중 변방으로 소외되어 있던 중년 여성들에게만 국한돼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남성위주의 칼의 문화 속에 끼어들 틈이 없었던 부드러움과 순수한 사랑에 대한 순애보를 찾아주었다는 기쁨에서의 발로일 뿐, 대다수 일본인들은 아직도 냉담하게 오히려 역사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역사 왜곡이나 신사 참배 등으로 이웃나라의 아픈 과거를 들먹거리며 상처를 주거나 자존심을 건드리면서 그들의 민족성과 우월성을 과시하고 있다.

이제는 점점 우경화되어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제국주의 본성을 서서히 드러내며 평화헌법을 고치려 하고 있고 자위권 발동 등을 명분으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잠시 그들에게 잊혀졌던 순수와 사랑을 찾아주었던 이웃나라의 백마 타고 온 왕자에 대한 일시적 광풍만 보고 그 뒷면에 숨어 있는 칼의 문화 속성은 잊어서는 안 된다.

주머니 속의 송곳은 언제나 본색을 드러내듯이 감추어진 일본인들이 이중성을 직시하고 너무 쉽게 과거를 잊거나 용서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상일 신용보증기금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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