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디어엿보기-시트콤 "인기 회복 힘드네요"

시트콤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가을 개편 당시 새로운 장르를 표방하며 앞다퉈 편성됐던 시트콤들이 줄줄이 조기 종영되거나 낮은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는 것. KBS는 지난 11월 가을개편과 더불어 신설됐던 시트콤 '방방'을 2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기로 했다.

'방방'은 '콩트'와 '시츄에이션'을 버무린 '시트콩'이라는 새 장르를 내세웠던 프로그램. 하지만 '방방'은 그동안 3%대의 저조한 시청률과 예전 코미디 프로를 그대로 답습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앞서 11월 초 방송을 시작한 MBC의 '조선에서 왔소이다' 역시 7회까지만 방송하고 조기 종영된다.

당초 12회로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MBC는 이미 촬영을 마친 7회까지만 방송하고 끝을 맺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주말시트콤이라는 획기적인 아이템을 내세웠지만 황금시간대에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밀리면서 6% 안팎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른 시트콤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KBS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SBS의 '혼자가 아니야'도 각각 예지원, 김지영과 신동엽, 공형진 등 웬만한 드라마 못지않은 출연진에도 불구하고 8~9%의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MBC의 간판 시트콤인 '논스톱5' 역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시청률 10%를 간신히 유지하는 형편이다.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겠다며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던 시트콤들이 부진의 늪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질적인 수준이 꼽힌다.

과거 '순풍 산부인과', '똑바로 살아라', '세친구' 등 인기 시트콤이 보여줬던 통쾌한 유머나 절묘한 애드리브, 예상치 못한 반전 등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여기에 광고 수익을 위한 방송사들의 시청률 무한 경쟁에 상대적으로 호응이 낮은 시트콤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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