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선거관리 직원 3명 또 피살

이라크 선거관리 직원 3명이 19일 무장세력에 또

살해되고 차량 폭탄 테러로 40여명이 사상하는 등 내년 1월30일 총선을 앞둔 이라크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선거준비를 방해하려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 30여명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바그다드 중심부 하이파 거리에서 경찰차량을 급습해 이 차에 타고 있던 선관위 직

원 3명을 살해했다.

AK-47 자동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괴한들은 사복 차림을 한 바그다드 지역 선

관위 직원들을 차에서 끌어낸 뒤 총을 쏴 살해하고 차량에 불을 질렀다고 목격자들

이 전했다.

그러나 함께 타고 있던 다른 2명은 사건현장에서 도망쳐 위기를 모면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숨진 사람들은 선관위 하급 직원들"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18일에는 바그다드 북부 수니파 거주지역의 한 선관위 사무실에 박격포탄

이 떨어져 2명이 숨지고 사무실 경비병 6명을 포함해 8명이 다쳤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무장세력들이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총선을 '반쪽'으로 만

들기 위해 선관위를 겨냥한 총공세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그다드 남부 80㎞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는

이날 오후 자살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주민 10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했다.

현지 경찰 대변인인 라흐만 마사위는 "이번 사건은 지역 상황을 악화시키려는

테러리스트들의 자살폭탄 공격"이라며 "유사 테러를 막기 위해 보안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3개 이라크 무장단체 대표를 자처한 무장괴한들은 이날 아랍위성방송 알-자

지라에 보낸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미국 보안업체에 고용된 이라크인 10명을 납치했

으며 회사가 철수하지 않을 경우 처형하겠다고 위협했다.

손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인질들 뒤에서 총을 든 복면의 괴한들은 "미국 업체가

이라크 내 활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들 직원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낭독

했다.

바스라에서도 이날 총격전이 벌어져 이라크 경찰관 1명이 숨졌고, 수니파 밀집

거주지역에 위치한 바그다드의 움 알-투보울 사원에 이날 오전 박격포탄 2발이 날아

들어 경비원 4명이 다쳤다.

한편 이라크 당국은 이란에서 불법 입국하던 4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북부 베이지에서 도로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달아나던 이라크인 8명을 검거했다고 경

찰 관계자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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