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타면 재가 된다. 즉 산화되었다고 한다. 지방이 산화된 것을 과산화지질이라 하는데, 이것이 단백질과 결합하면 기미와 주근깨가 된다. 피부에 없어서는 안될 단백질이 무용지물인 재의 형태로 된 것이다. 학술적으로 리포푸신색소, 또는 노화색소가 생겼다고 말한다.
인체는 놀라운 환원력이 있어서 몸 속에 항산화제만 충분히 있으면 기미와 주근깨는 사라질 수 있다. 물론 정도가 심하면 회복이 어렵다.
기미는 20~5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특히 출산경험이 있는 30대 이후 여성에게서 흔하다. 기미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여성호르몬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가족이나 친척 중에 기미가 있는 사람은 기미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다. 임신을 하거나 피임약을 복용하는 등 여성호르몬에 변화가 생길 때 더 심해질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햇빛이 기미를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햇빛을 많이 받으면 멜라닌을 많이 만들어내고 그 결과 기미가 생긴다. 전문가들은 기미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햇빛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발라주는 것이라고 한다.
주근깨도 기미와 마찬가지로 유전에 의해 생기는 경향이 있고 직접적으로는 자외선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주근깨는 서양사람에게는 아주 흔해서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에 주근깨가 있는 사람은 햇빛을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보통 3세 이전부터 생기기 시작해 사춘기 이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주근깨는 기미와 달리 색소 침착이 피부 얕은 곳에서 생기기 때문에 비교적 치료가 쉽다. 치료를 받은 뒤 햇빛을 받으면 다시 생기는 것은 기미와 마찬가지다
기미와 주근깨는 몸 속의 어딘가에 이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경종이다. 영양 불균형이나, 병이 시작되고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간이 해독작용을 잘 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미 치료에는 연고가 활용된다. 하이드로퀴논, 비타민 등 기미 제거 성분이 함유된 크림을 바르는데 이는 피부를 표백시키는 원리다. 집에서 하루 한두 번씩 바르면 되므로 편리하지만 두 달 이상 발라야 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린다.
주근깨는 표피층에서 멜라닌 색소의 침착이 발생하기 때문에 필링(화학적 피부박리술)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필링은 인체에 무해한 약품을 주근깨가 있는 부위에 살짝 발라 문제 부위를 벗겨 냄으로써 주근깨를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10일 정도 얼굴에 딱지가 형성되고 원래의 피부상태로 회복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만으론 기미와 주근깨를 해결할 수 없다. 원인이 몸 속에 있기 때문이다. 기미와 주근깨를 없애려 하거나 예방하려면 원인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몸 속의 노폐물이 지나치게 많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미와 주근깨를 예방하려면 가공식품, 방부제, 농약, 색소, 향료, 식품첨가물 등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맑은 공기와 좋은 물을 마셔야 하며 햇빛에 노출되지 말고 변비를 없애야 한다.
보충제제로는 비타민 A, C, E 및 셀레늄 등의 항산화비타민을 충분히 복용해야 한다. 일단 기미 등이 생긴 경우에는 셀레늄이 가장 효과가 있다. 더불어 현미효소, 소맥배아, 맥주효모, 필수지방산,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과 과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김교영기자
도움말:구영희 약사(대구시약사회 홍보위원장'은혜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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