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에서 발견한 '태식이'의 주검(본지 20일자 31면 보도)과 관련, 신문사 및 동구청 홈페이지 등엔 태식군의 죽음을 애도하고 행정기관 등의 무관심을 비난하는 글 수백 건이 쏟아졌다.
또 태식군의 가족을 돕겠다는 독지가들의 물품 구호 및 성금도 답지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만 1년8개월쯤 된 제 아들은 몸무게가 14kg인데 만 4년9개월인 태식이의 몸무게는 5kg이라니 안타깝다"며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도 태식이가 굶주려 죽은 채 좁은 장롱 속에서 한스런 세상을 등지진 않았을 텐데 죄스럽다"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람들이 조금만 나누고 살아도 이 세상에서 굶주려 죽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주위의 어려운 가정을 정해 매달 10만 원씩이라도 나누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고 너무 마음이 아파 미쳐버릴 것 같다"며 '태식이가 부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라며 애도했다.
어떤 네티즌은 "필요한 곳에 예산을 안 쓰는 구청은 뭐하는 데냐"며 "사회복지를 위해 서민을 좀더 생각해주는 행정기관이 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왜 이런 일이 지금도 일어나는지 공무원들은 반성해야 한다"며 "어깨 힘주지 말고 앵무새 같은 소리 반복하지 말고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정직한 행동으로 구석구석 찾아가는 좋은 행정을 펴야 한다"라고 했다.
태식군의 가족에 대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동구청은 태식군의 두 살배기 동생을 의료특례수급자 2종으로 지정, 의료비 85%를 지원키로 했고, 위기가정으로 지정해 4인 가족 2개월분인 85만8천 원을 우선 지급하기로 했다.
또 큰딸을 위한 결식아동급식비로 하루 두끼 5천 원을 편성했다.
대한적십자사도 응급구호물품으로 쌀 20kg, 라면 1박스, 불로성당은 쌀 20kg, 김치 10kg을 전달했다.
구청 사회복지사 모임인 동구사회복지행정연구회도 50만 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또 장수중기개발 서장수 대표가 30만 원, 국민은행 불로지점 직원들이 30만 원의 성금을 냈고 서울, 충청도 등지에서 성금 약속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김군의 이웃인 불로동 주민들도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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