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실미도' '효자동 이발사'에 이어 유신시대를 비판적으로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제작 강제규&명필름)이 조만간 개봉될 것으로 알려지자 박근혜(朴槿惠) 대표 측은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다.
내년 2월 개봉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제작작업이 진행 중인 '그때 그 사람들'은 10·26사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이기 때문.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아버지인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암살된 1979년 10월 26일 하루의 상황을 그리면서 박 전 대통령과 여자관계, 친일문제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여야가 과거사 진상규명 문제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시점에 영화가 제작되고 있는 점에 주목,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다뤄 박 대표를 흠집 내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물론 박 대표 측도 이 영화가 10·26 당시의 시대상황을 다룬 것으로, 당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만큼 직접 대응을 자제하면서 '사실접근'을 주문하는 선에 머물고 있다.
진영(陳永) 대표비서실장은 21일 "문화예술 영역이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평가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그러나 관련된 사람이 (생존해) 있기 때문에 사실에 기반해서 다뤄져야 한다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화관광위 소속인 이재오(李在五) 의원도 "지나간 시대를 영화에서 조명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전제한 뒤 "다만 자칫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갖고 영화를 만들어선 안되며, 이 같은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영화는 하나의 선전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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