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끄니 가족이 보인다.
' 우리 일상 속에 깊이 뿌리내린 TV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EBS가 30일 밤 10시 10분에 방송하는 'TV가 나를 본다-20일간 TV 끄고 살아보기'는 20일간 TV를 끈다면 그 빈자리를 과연 무엇이 채우는 지 실험하는 다큐멘터리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2일부터 20일 동안 서울·경기지역 131가구가 TV를 끄고 생활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10가구에는 폐쇄회로 TV를 설치해 TV 끄기 전과 후의 일상생활을 담았다.
TV의 빈자리가 가져온 변화는 놀라웠다.
퇴근 후 집에서 하는 일이라곤 TV 시청이 유일했던 정희석(31)씨는 아내 대신 아이를 돌보는가 하면 청소를 하는 등 집안일을 하는데 시간을 활용했다.
그리고 시간이 없다며 늘 미뤄왔던 목공예를 다시 시작했다.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TV 만화영화 속에서 살았던 상헌이(초등 2학년)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기 시작했다.
또 상헌이에게서 그림에 대한 집중력과 소질 그리고 독특한 감수성이 나타났다.
TV를 끈 후 가장 큰 발견은 하루가 무척 길다는 점이었다.
또 TV가 사라진 자리엔 많은 이야기와 많은 느낌들이 채워졌다.
가족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대화를 많이 하게 되면서 잃어버렸던 가족의 의미를 찾는 작은 실마리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TV 끄기가 모두에게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참가자 중 30%가 20일을 채우지 못하고 도중에 TV를 다시 켰다.
연출을 맡은 이정욱 PD는 "대부분의 가정은 TV를 끄고 '이렇게 많은 시간이 있는지 몰랐다'며 잘 적응했으나 실험이 끝날 날만을 기다리며 힘들어 하는 가정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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