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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정 유물'불법 유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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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지 인근 신축 별장형 전원주택이나 식당 등지로 도굴 또는 절도한 유물들이 유출되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주지역의 문화재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경주 지역에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별장형 주택 등의 경계석과 조경석 가운데 일부가 유적에서 음성적인 경로로 흘러나온 초석(礎石) 등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또 경주 시내에서 영업 중인 일부 식당뿐만 아니라 최근 문을 열거나 개업 준비 중인 일부 접객업소의 장식용 석물(石物) 가운데 상당수도 유적에서 음성적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발굴전문가는 "얼마 전 우연히 대형 석물을 운반 중인 트럭을 발견하고 뒤를 쫓은 결과 미발굴 유적에서 유출된 석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구체적 발굴 장소와 시기 등을 밝히지 못해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관련법과 유물거래 관행상 도굴이나 절도 현장에서 검거된 현행범이 아닐 경우 처벌이 어려운데다, 경주지역 민가나 야산·들판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비등록·비지정 문화재의 경우 개인끼리 거래해도 이를 규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김모(47)씨는 "얼마 전 집 뒤뜰에 있던 석물 몇 개를 새로 집을 짓는 친척에 선물했다"면서 "집 주변 유적현황을 고려하면 첫눈에 봐도 신라 시대 것으로 추정되지만 집안 부지 사용에 걸림돌인 것 같아 처리해 버렸다"고 말했다.

경주지역 유물들의 불법 유출을 막기 위해 당국은 시민들의 자진신고를 유도하는 등 현황부터 파악하고, 밤 시간대에 대형 석물 등을 운반하는 화물차에 대한 검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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