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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일본 A급 전범 사형 집행

1948년 12월 23일 도조 히데키'히로타 고키'도히하라 겐지'아타가키 세이시'무토 아키라'기무라 헤이타로'마쓰이 이와네 등 일본 A급 전범 7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이들은 미국'호주'중국'소련 등 4개국의 연합국 공식입회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수형을 당했다. 히로타를 제외한 5명은 '천황 만세'를 외치며 집행장으로 끌려갔다.

도조 히데키 등은 1946년 4월 29일 극동국제군사재판에 A급 전범자로 정식 기소돼 1948년 11월 12일 교수형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도쿄군사재판은 일제의 침략'학살 최고 책임자인 히로히토 천황을 면책하고, 731부대의 악명 높은 범죄에 대해 불문처리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나머지 전범용의자들에 대한 추가 재판도 열리지 않았다. 그 해 12월 24일 A급 전범자로 기소됐던 나머지 18명에 대해 전원 불기소 석방 조치가 내려졌고, 재판 불가 발표로 이들에 대해 사실상의 사면이 선고됐다. 이에 대해 소련 등은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12월 29일 재판소는 폐쇄됐다.

침략전쟁의 책임을 '개인'에게 물으려 시도했고, 재판소 자체가 전승국 측이 일방적으로 구성함으로써 형평성을 잃었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태평양 전쟁의 원흉들을 처벌한다던 도쿄전범재판도 결국은 전승국 미국의 철저한 계략 속에 놀아난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1783년 조지 워싱턴 귀향 ▲1834년 영국 인구통계학자 맬서스 토머스 사망 ▲1970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준공.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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