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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정치불신과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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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제의 9할은 정의(正義)와 관련되어 있다'는 카알라일의 말이 있다.

이 명제를 대한민국에 대입해 보면 우리의 문제 중 90%는 정치와 관련이 있을 만큼 한국정치가 항상 말썽이다.

기업은 세계일류를 향해 뛰고 있는데 정치는 여전히 삼류정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질책이 끊이지 않는다.

선거철이 되면 그래도 '이번만은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로 투표를 해보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속았구나'하는 허탈감이 수십년 간 되풀이 해오고 있다.

이런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는 어리석은 국민들이 있기에 현 수준의 정치문화가 계속되고 있겠지만 이제 우리 정치는 불신을 넘어서 혐오의 단계까지 이르렀다.

서민경제는 더욱더 피폐해지고 날씨마저 더욱 매서워지고 있는데 민생법안은 챙기지 않고 당리당략에 따라 날치기와 멱살잡기, 고함과 아수라장의 국회 모습을 매년 되풀이하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국민들은 울화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

17대 국회만큼은 초선의원도 많이 당선되었고 개혁당이 원내 진출해 뭔가 참신한 기대를 했지만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 정치의 현 주소를 다시 한번 꼽씹어보게 된다.

정치불신이란 단어만큼 매스컴을 통해 오랜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단어가 없을 정도다.

이런 불신은 국민과 역사를 볼모로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천막을 오가고 당명을 바꿔가면서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롭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는 지난날의 모든 몸짓은 국민을 우롱하는 쇼였다고밖에 볼 수 없지 않은가? 진정으로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무엇이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인지 냉정하게 기득권을 버리고 넓게 생각한다면 해결되지 않는 일이 어디 있으랴.

서로가 잘 되는 꼴을 볼 수가 없다는 투나 반대를 위한 반대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독선으로 얼마나 많은 국민은 고통받고 역사는 후퇴하고 있는지를 정치인들은 한 번쯤 반성해보아야 할 것이다.

일찍이 공자가 말했듯 어렵고 혼탁할수록 정치인들이 해야 할 3가지 일, 식(食)·군(軍)·신(信) 중 신을 가장 중시하는 기본으로 돌아가 내년에는 국민에게 믿음을 주고 배부르게 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상일 신용보증기금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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