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서사랑' 이웃사랑으로

배동은·박진석씨

"박 서방! 면장은 면민을 따뜻하게 입혀야 하지요."

사무관으로 승진하면서 농촌의 면장으로 첫 부임한 '시골 동서'를 격려하기 위해, '서울 동서'가 따뜻한 겨울옷들을 보내 면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동서는 의류를 수출하는 회사 야벳켐페니를 경영하는 손위 동서 배동은(58)씨이고, 시골 동서는 경남도청에서 합천군 율곡면장으로 부임한 박진석(49)씨이다.

28일 율곡면사무소에서는 서울에서 보내 온 각종 수출 의류 400여 벌(시가 1천200여만 원 상당)을 전시해 기관·사회단체협의회와 자원봉사자회 후원으로 '사랑의 의류 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면내 100여 가구 기초생활 수급자에게는 무료로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게 하고, 남은 옷들은 바자회를 가져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다.

또한 바자회에서 얻은 수익금 전액은 연말과 새해를 맞아 홀몸노인·소년소녀가장·어려운 이웃들에게 내의와 쌀, 생필품 등을 구입해 전달할 계획이다.

박 면장은 "서울의 형님이 '옛말에 알아야 면장한다는 말도 맞지만, 요즘 세상은 면민들을 따뜻하게 먹이고 입혀야 최고 면장'이라고 하더라"며 옷을 보내 온 서울 동서의 뜻을 면민들에게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각 기관·사회단체와 관련업체 등에서도 함께 참여해 성금과 라면·쌀 등을 전달하는 등 따뜻한 정을 나누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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