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진·해일 피해 이모저모

태국 푸껫 병원 '이산가족 찾기 운동'

○…태국 푸껫의 병원의 자원봉사자들은 이번 사고로 가족이나 애인 등과 떨어져 있는 환자들을 위해 가족·애인 등 동행인 찾아주기 운동에 나섰다.

와추라 병원에는 해일이 덮쳐 온 26일 이후 가족과 애인 등이 후송됐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10여 명의 학생 자원봉사자들은 행방불명된 사람의 나이와 이름, 사고 당시에 마지막으로 머물던 해변 명 등을 기록한 뒤 병원에 후송된 환자 등과 비교하는 등 도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병원 한쪽 벽면에는 행방불명이 된 사람의 사진과 이름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 지난 83년 한국에서 등장했던 이산가족 찾기 운동 당시의 상황을 연상케 했다.

해외 언론사 해일 화면 획득 전쟁

○…동남아를 강타한 지진 해일로 인한 피해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해일이 해변과 건물을 강타할 당시의 생생한 화면을 얻기 위한 통신 및 방송사들의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APTN, 로이터 등 동영상 서비스를 겸하는 통신사는 물론 각국 방송사들도 해일참사 발생 직후 피해지역에 특파원들을 급파, 취재에 나서는 동시에 주요 공항에도 직원들을 보내 관광객들이 찍은 화면 확보에 나섰다.

동영상 확보 경쟁이 가장 치열한 언론사는 APTN과 로이터.

해일 피해 뉴스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CNN과 폭스뉴스, MSNBC 등 방송사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뉴욕AP연합)

인도 안다 만 탈출행렬 장사진

○…3천여 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실종자가 발생한 인도 안다 만에는 28일 들어 참사현장을 빠져나가기 위한 행렬이 공항으로 몰려들면서 마치 피난민 행렬을 방불케 했다.

해일 발생 이후 매일 1천여 명의 관광객들이 안다 만을 빠져나가고 있지만 하루 9차례 운항되는 항공기로는 끝없이 몰려드는 탈출행렬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안다 만과 인근 나코바르 섬 지역의 경우 식수가 동난데다 전기와 식량도 바닥난 상태라고 포트블레어 싱클레어 호텔 측이 밝혔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바닷물을 식수로 이용하는 등 참담한 생활을 하고 있다.

루시 헨더슨(영국인)은"결혼 1주년 기념으로 에메랄드와 같은 초록색 바다를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그러나 바닷물이 불어나 덮쳐오는 바람에 기겁을 해 달아났다"며 해일이 몰려올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내 생애에 그날처럼 달렸던 적은 처음이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살아 있다는 것이 기적같다"고 말했다.

수상 레포츠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사이먼이라고 밝힌 남자는"아침을 늦게 먹는 바람에 목숨을 구했다"며"그러나 지금은 꼼짝없이 갇혀 있는 신세"라고 말했다.

(포트블레어AFP연합)

반다 아체 거리 500m에 사체 즐비

○…인도네시아 반다 아체에서는 사망자들을 매장키로 했지만 땅을 파기 위한 중장비가 부족해서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삽과 가래 등을 이용해 땅을 파는 모습도 목격됐다.

특히 매장을 위해 도로를 따라 수습해 놓은 사체의 총 연장만도 500m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안타라 통신이 전했다.

(연합)

"면역력 약해 전염병 희생 우려"

○…동남아를 강타한 지진 해일 피해 사망자 2만5천여 명중 3분의 1은 어린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한 구호단체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28일 보도했다.

구호단체 관계자는"이 지역의 인구 구성에서 어린이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며"해일이 덮쳤을 당시 어린이들은 나무나 배를 붙잡고 버틸 수가 없었기 때문에 희생이 컸다"고 전했다.

특히 피해지역의 위생설비가 시급히 개선되지 않을 경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먼저 전염병 등에 희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생후 20일 여아 극적으로 생존

○…말레이시아 페낭을 덮친 지진 해일에서도 생후 20일 된 여아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페낭의 유명한 해변인 바투 페링기 비치를 해일이 덮쳤을 당시'툴라시'라는 이름의 이 아기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해변가 식당의 뒷방에서 매트리스에 누워 잠들어있었다.

당시 툴라시의 어머니 애널 메리(40)는 거센 물길을 헤치며 필사적으로 물이 이미 차있는 뒷방으로 헤엄쳐 갔는데 다행스럽게 매트리스가 물에 떠오르는 바람에 툴라시를 붙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쿠알라룸푸르AFP연합)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