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일 참사' 인명피해 5만5천명 돌파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부근 해저에

서 발생한 지진과 해일(쓰나미)로 인한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28일 마침내

5만5천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AFP통신은 지진해일이 직접 강타한 10개국 정부의 발표내용 등을 토대로 28일

오후 11시 현재(한국시간) 총 사망자가 5만5천9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를 국가별로 보면 해저지진이 일어난 인도네시아에서 아체주(州)를 중심으로

2만7천17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돼 인명피해가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는 해저지진으로 촉발된 해일이 엄습한 ▲스리랑카 1만7천640명 ▲

인도 8천523명 ▲태국 1천439명 ▲소말리아 110명 ▲미얀마 90명 ▲몰디브 55명 ▲

탄자니아 10명 등 순으로 피해규모가 컸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이날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를 4만4천여명으로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들 해일 피해국에서 구조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실종자들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등 집단사망한 사례가 속출해 최종적인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제로 스리랑카에서 해일이 열차를 덮쳐 탈선하는 바람에 1천명의 승객이 한꺼

번에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현지 경찰총장 아리야팔라는 26일 해안을 따라 수도 콜롬보에서 갈레로 가던 기

차를 해일이 덮쳐 탈선한 객차 8량에서 지금까지 150구의 시신을 수습해 화장하거나

매장했다고 밝혔다.

태국 남부 카오락에서도 이날 해일로 무너진 소피텔 매직 라군 호텔의 잔해 속

에서 시신 35구가 한꺼번에 발견됐으며 숙박객 중 280명은 아직도 실종상태라고 호

텔소유주인 프랑스 아코르 그룹이 밝혔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CNN의 '아메리칸 모닝'에 출연해 해일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가 지금까지 11명으로 집계됐으며 수백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파월 장관은 선진국들이 과거보다 재해 구호금 원조에 인색하다는 얀 이글랜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긴급지원조정관의 비난에 대해 미국은 우선 피해지

역에 1천500만달러를 지원했으며 구호물자를 실은 정찰기 9대가 이 지역으로 급파됐

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국은 태국의 해일 사망자들의 신원확인을 돕기 위해 법의학팀을 파

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태국 주재 미국대사관 대변인이 밝혔다.

태국 정부는 해변가와 호텔에서 신분증 없이 숨진 시신 수백구의 신원 확인이

안 돼 애를 먹고 있으며 1천구가 넘는 시신을 보관할 시설도 부족해 대책마련에 부

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해일로 최소 5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몰디브는 오는 31로 예정된 총선

을 3주 연기해 내년 1월22일 실시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남아시아 해일로 숨진 프랑스인이 10명, 실종자는 18명으로 파

악됐다고 밝혔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강진과 해일 피해를 입은

스리랑카에 도착했으며 이후 태국도 방문할 예정이다.

프랑스 국방부는 시신 신원확인 전문가 8명과 군용기를 태국과 몰디브로 보냈으

며 태국에 구호자금 10만 유로를 지원했다고 프랑스 외무부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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