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7시 충주시 수안보 사조스키리조트. 이미 해는 넘어간 지 오래지만 100여명의 아이들이 추운 줄도 모르고 눈을 지치고 있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사장 문용린) 경북지부가 이틀동안 연 '설(雪)레는 스키캠프'에는 경북지역 소년소녀가장, 아동복지시설, 편부모 가정, 근로청소년 등 불우 청소년 100여명이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대로 멈추지 못해 비명을 지르고, 넘어져 눈밭 위를 뒹굴어도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자원봉사 지도자 김건엽(20'조선대)씨는 "지난해 이 캠프에 청소년으로 참여했다가 올해에는 지도교사로 다시 왔다"며 "받은 만큼 되돌려 주고 싶어서 지도교사를 자원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올해는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 지난해만 해도 목장갑에 츄리닝을 입고 스키를 타야 했으나 올해는 알록달록한 색깔은 아니지만 스키복을 제대로 갖춰 입을 수 있었다. 김건찬 사무처장은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후원자를 찾기도 어려웠지만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행사를 열게 됐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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