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침수 '우리號' 새 선장 누구?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총 사퇴에 따라 발족될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달말의 원내대표 경선과 4·2 전당대회 등 향후 중요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비대위의 역할과 기능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비대위 구성=임시 지도부인 비대위는 당내 세력구도의 축소판이 될 공산이 크다.

어느 한쪽에 힘이 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친노(親盧) 직계는 물론 당권파, 재야파, 개혁당파 등이 고루 포진하거나 아예 계파 색이 엷은 비대위원으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다.

또 어느 계파도 힘의 우열을 가름할 수는 없지만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합종연횡할 것이 확실시된다.

비대위는 또 전대와 4·30 재·보선에 앞서 기간 당원이 중심이 된 전국 조직을 재구성해야 한다.

당장 이달 말쯤 전국 234개 시·군·구별 지역 당원협의회 회장 경선을 마무리해야 하고, 내달 초로 예정된 시·도 지부장과 중앙위원 선거를 총괄해야 하기 때문이다.

◇위원장은?=화합형 인사로 꼽히는 임채정(林采正)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임 의원은 올해 국정운영의 우선순위를 제시하기 위해 최근 발족한 '비전 2005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 비대위원장과 겸임이 가능한지가 관건이다.

이강철(李康哲) 당 국민참여본부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노심(盧心)에 가장 가깝고 당권파와 재야파, 친노 직계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남출신 의원들과 중앙위원 중심으로 이 본부장을 천거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밖에 조세형(趙世衡) 상임고문과 유재건(柳在乾) 의원도 거론된다.

◇이강철의 역할=여권은 이 본부장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비대위원장 선임 여부와 상관 없이 그가 당·청간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여권 한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으로 당의 전면에 나서기보다 비대위원으로 참여, 4·2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역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본부장 역시 새로운 지도부 인선에 직·간접 참여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있고, 행동반경도 넓어졌다.

3일 김혁규(金爀珪) 의원 등 영남권 핵심 인사들과 만나 비대위 참여문제를 논의했고 저녁에는 문희상·유인태·임채정 의원 등 중진들과도 회동했다.

그는 비대위 참여 권유에 대해 "당이 필요하다면 못 나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이 본부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도 만나 자신의 정치적 진로와 역할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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