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사람들-여의도연구소 연구원

한나라당의 싱크 탱크로 불리는 곳이 '여의도연구소'다.

당 최고의 정책브레인 본부로 지난해 10월 각 분야 외부 전문가를 대거 초빙, '재단법인'으로 탈바꿈했다.

과거 제왕적 총재시절의 대선 사조직 성격과는 다르다.

사무실도 서울 염창동 중앙당사와 뚝 떨어져 여의도에 있다.

여의도연구소의 연구원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은 6명이나 된다.

전체 17명 중 35%다.

최근 박세일(朴世逸) 의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연구소 소장에 내정된 윤건영(尹建永·비례대표) 의원도 고향이 경북 고령이다.

윤 의원의 고교(경북고)와 대학(서울대) 4년 후배인 곽창규(郭昌圭·정책개발실장) 박사는 연구소내 사실상의 '2인자'다.

그를 통해 모든 정책의 틀이 짜여지고 결정된다.

요즘 한나라당이 내놓는 '나라 선진화' 프로젝트도 그의 손을 거쳐 나온 것. 사실 곽 박사는 대구에선 이미 알려진 인물. 김만제(金滿堤) 전 의원과 함께 테크노폴리스를 구상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을 출범시키는데 일조를 했고 지난해에는 대구-구미-포항을 연결하는 광역 경제벨트를 제안, 이목을 끌었었다.

정책기획실 선임연구원인 김오진씨는 김천이 고향이다.

대건고-한양대 정외과 86학번인 그는 국회 보좌관으로 여의도에 입성, 이회창 전 대선 후보의 보좌역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8월까지 당 부대변인(2002~2004)을 역임했다.

16대 국회시절 안영근 의원이 탈당할 때 보좌관이던 그는 '주군'을 따르지 않고 당에 잔류, 화제를 모았다.

정책개발실 선임연구원 이인배 박사도 고향이 김천이다.

김천고-중앙대 정외과 85학번으로 외교안보연구원에서 7년간 활동하다 이번에 여의도에 '입성', 정당생활은 처음이다.

기획실 오창유 선임연구원은 영양이 고향이며, 계성고-고려대 법학과 90학번으로 국회 보좌진으로 활동하다 연구원으로 직함을 바꿔 달았다.

연구소의 막내인 장윤종 선임연구원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대구로 전학 와 사실상 지역 사람이다.

달성고-경북대 물리학과 93학번으로 일본 히로시마대학원에서 환경정책 연구로 박사학위를 딴 뒤 산업자원부 격인 일본 산업경제성에서 1년7개월간 근무했다.

이들의 전공분야는 각기 다르지만 고향에 대한 걱정은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대구가 꼴찌한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들은 "대구·경북의 추락이 예삿일이 아니다"며 "지역 핵심인력을 10년 동안 1만 명 육성하는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개발에 일조를 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곽창규 박사는 "대구·경북 경제가 활성화되고 영남권의 R&D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R&D 특구 지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며 "특히 지역거점 초일류 대학을 육성, 특성화 프로그램을 갖춘 대학 육성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사진: 앞줄왼쪽부터 여의도 연구소 곽창규 정책개발실장, 김오진 선임연구원, 뒷줄 왼쪽부터 장윤종, 이인배, 오창유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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