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한국인 피살 확인 중"

외교통상부는 16일 쿠웨이트 무자헤딘이라고 주장하는 한 단체가 한국인 1명을 죽였다는 외신보도와 관련, "현지 대사관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어떤 정황도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인터넷 사이트에는 1월15일자로 '한국군 1명을 살해했다'고 나와 있지만 쿠웨이트 현지 우리 '다이만' 부대원 전원은 무사하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쿠웨이트 정부와 다국적군 사령부 등에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외신도 성명의 진위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 만큼 관련부처가 공조해 신빙성 여부를 신중히 알아보고 있다"며 "쿠웨이트 교민의 안전 여부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쿠웨이트 교민 확인작업은 대부분이 자이툰 부대 영내에 있는 이라크와 달라 조금은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아직까지 교민 희생이 보고되지 않았고, 만일 이상이 있었다면 지금쯤 연락이 왔을텐데 그런 것이 없다"며 "해당지역 인근 미군부대에서 한국인 10여명이 차량정비 등의 일을 하고 있지만 모두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쿠웨이트에는 450여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장기체류 교민은 150여명이며 나머지는 상사와 건설사 직원 및 가족인 것으로 외교부는 파악하고 있다.

그는 "보도된 움 알-하이만이라는 지역이 쿠웨이트의 남측인데 현지 대사관에서는 이 곳은 통상적으로 한국인이 가지 않는 지역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당국자도 "교민 대부분은 쿠웨이트시티에 집중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해당지역에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이번 보도를 계기로 현재 1단계 '주의'(신변안전에 주의)인 쿠웨이트 여행경보를 2단계인 '경고'(신변안전에 특별유의, 여행 필요성 신중검토)로 격상시켰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작년 12월16일 미국이 테러집단이 쿠웨이트를 공격할 것이라는 신뢰할 만한 테러첩보가 있다며 자국민에게 테러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를 줬다는 현지 보도 이후 우리 국민에 대한 여행경보 격상을 고려해 왔는데 이번 보도를 계기로 곧바로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보도와 관련,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는 공군 다이만부대원들은 전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공군 다이만부대(제58항공수송단)가 있는 쿠웨이트의 알리 알 살렘 미군기지는 사막이고 3~4중의 경계시설이 설치돼 있어 테러리스트들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곳이다"며 "부대원들은 현재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상 그대와 함께'라는 뜻의 아랍어인 다이만부대는 정예 조종사와 정비사 등 150여명과 C-130 수송기 4대로 편성돼 이라크북부 아르빌에 파병된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장병과 물자 공수지원 임무를 맡고있다.

또 합참 관계자는 "아르빌의 자이툰부대내 코리아센터에 머물고 있는 한국교민 67명과 부대원들도 전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지 다국적군사령부(MNF-I) 등을 통해 외신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쿠웨이트 무자헤딘이라는 단체가 인터넷에 올린 성명을 통해 한국인 1명을 죽였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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