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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왜 화재 잇따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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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 갑신년 12월 신축일 칠곡소방서 백주흠 엎드려 비오니…칠곡군민 화합 재난방비 태평성세…해주소서."

새해 벽두부터 공장화재, 산불 등 화재가 잇따르자 칠곡소방서는 17일 고사를 지냈다. 칠곡소방서 백주흠 서장은 "올해는 1월 초부터 공장 화재가 잇따라 분위기가 심상찮아 고사를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군민 안전을 기원하는 방패연 7개도 날렸다.

칠곡군에서는 지난 8일 새벽에 발생한 (주)시온글러브를 시작으로 4건의 공장화재가 연속으로 발생했다. 칠곡소방서는 초비상 상태다. 칠곡군에서는 2003년과 2004년에 111건씩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 칠곡소방서가 관리하는 소방대상물은 3천500개소. 특히 칠곡군엔 중·소규모 공장들이 1천300여 개소나 밀집해 있어 항상 화재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게다가 공장구조가 대부분 샌드위치 패널구조로 건립돼 화재가 발생하면 인근공장으로 번지는 구조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은 왜관 나산업단지를 비롯해 가산면 학상공단, 기산 농공단지 등 한결같은 실정이다.

화재 진압에 필요한 물도 부족하다. 상수도 공급이 안 되는 동명면과 가산면의 경우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하면 소화전이 없어 물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백 서장은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화재가 발생하면 구미·김천·안동소방서의 소방차들을 긴급 구조 요청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진화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책은 지역 곳곳에 대형 지하 급수조를 마련하는 것. 실제로 지난 8일 발생한 시온글러브 화재 때에도 소방차들이 물을 채우러 17km나 떨어진 왜관읍 종합복지회관까지 오가면서 40분 정도 시간이 더 소요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파출소도 부족하다. 칠곡군엔 현재 8개 읍·면에 소방파출소는 왜관과 북삼 등 2개소 뿐이다. 특히 동명, 가산 지역엔 소방대기소만 있고 소방장비는 고작 소방차 1대와 구급차 1대에 불과하다. 인구 11만, 중·소형공장이 1천300여 개나 있는 칠곡군의 소방 구조가 이처럼 심각한 취약점을 안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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