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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랍권, 부시 취임사에 냉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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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자유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겠다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20일 취임사에 중동·아랍권은 냉담한 반응이다.

부시 대통령 집권 1기에 가장 큰 피해와 상처를 입은 중동·아랍권은 민주주의

를 촉진하겠다는 그의 야심에 우려와 경계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역내 언론과 분석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의 후유증이 해소되

지 않는 한 미국의 중동 정책은 의심과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영자지 걸프뉴스는 21일 부시 대통령의 4년 재집권이 역

내 국가들에겐 "공포와 눈물의 4년 연장"을 의미한다고 혹평했다.

범아랍 위성 채널 알-자지라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랍계 정치학 교수를 인용,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발언에 비유했다. 아사드

아부 칼릴 교수는 알-자지라 회견에서 빈 라덴이 '지하드(聖戰)'라는 단어를 진부하

게 만든 것 처럼 부시 대통령도 '자유'라는 단어를 진부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집트 분석가 압델 카림 알-카리미는 부시 대통령의 화려한 취임식이 식민주의

시대를 연상케 했다고 말하고 그의 연설도 "내용 없는 민주주의"를 되풀이하는데 그

쳤다고 지적했다.

이집트의 저명한 인권운동가이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맞서 상징적 대권

도전을 선언한 사아드 엣딘 이브라힘은 부시 대통령이 밝힌 "원칙 선언"에는 찬성하

지만 구체적 행동계획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단계적 국제 평화안을 의미하는 로드맵을 빌어 부

시 대통령이 중동의 통치자들에게 '민주주의 로드맵'을 요구할 것을 주문했다.

역내 주요 신문들은 부시 대통령이 연설에서 42차례나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언급한 사실을 주목했다.

이집트 최대 일간지 알-아흐람은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통치 스타일을 원치않

는 국가들에게 강요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했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알-아흐람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되 독자적인 속도와 방식을 취한다는

이집트 정부의 노선과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유력지 알-아크바르는 "학정에 시달리는 국가(이라크)에서 미군 병사들

은 무엇을 전파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아랍연맹의 후삼 자키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진정으로 아랍인들이 자유를 쟁

취하게 되길 바란다면 먼저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유를 얻도록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역내 언론과 분석가들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지 2년이 다 돼가지만 이라크는

가장 중요한 치안을 잃었으며 부시 행정부가 주창하는 민주주의도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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