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대회 '광고 非理' 의혹 모두 밝혀야

검찰이 수사 중인 대구U대회 옥외광고물 수주 비리를 보고 갖게 되는 근원적인 의문점은 '지역경제'를 철저히 외면한 U대회의 대구 유치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느냐에 있다. 579억 원에 달하는 옥외광고 물량을 몽땅 서울 업체에 넘겼다는 건 그 어떤 이유로도 납득하기가 어렵다.

U대회 집행위원측은 대회 준비 기간이 타 국제대회에 비해 짧은 데다 대회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에 자금력이 풍부한 서울 업체의 선정이 불가피 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걱정한 조직위의 입장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그 고충을 이해 할 수 있다. 그러나 광고물 업체 선정 과정에서 나온 어느 집행위원의 얘기처럼 서울 업체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더라도 지역 업체를 참여시키는 방안이 전혀 없지 않았다는 사실 앞에선 조직위의 고충도 설득력이 없어진다.

게다가 지역 업체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대구광고물조합 이사장이 서울 업체의 1억 원 금품 로비에 그 본분을 망각한 처사는 공문을 느끼게 하는 배신행위에 다름 아니다. 한발 더 나가 U대회 집행위원이자 시의회의장인 그 형에게 '검은 돈'을 건네 주고 그 형은 서울 업체 선정을 강력하게 주장했다는 검찰 수사 내용에 접하면서 이들이 과연 지역의 '지도층 인사'이라 자처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덕성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지도층의 부패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목이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검찰은 이미 '검은 거래'의 일부를 밝힌 만큼 그 '검은 실체'를 완전히 벗겨내야 한다. 그 첫 의문은 고작 1억 원으로 '5백79억 원의 광고물'이 좌지우지될 수 있으며, 관련자도 '그 형제'에 국한돼 있을까 하는 점이다. 검찰 수사도 왜 그리 질질 끌었는지 의문스럽다. 검찰의 확실한 답변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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