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동해안 방파제나 갯가에는 낚시꾼들이 몰려든다. 바로 겨울바다의 진객 학꽁치를 맞기 위해서다. 학꽁치 낚시는 입질을 받기도 쉽고 채비도 간단해 추운 날씨만 견딘다면 무료한 겨울철을 보내기엔 제격이다. 오히려 매서운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잡아올릴 때의 손맛은 어느 낚시보다 짜릿하다. 매주 바다 낚시터를 소개하는 오승원씨가 학꽁치 낚시에 대해 설을 풀었다.
◆채비는 어떻게?
찌를 길게 던질 때는 릴찌낚시 채비를, 가깝게 던질 때는 민장대낚시 채비를 준비하면 된다. 씨알이 굵은 학꽁치를 낚으려면 릴찌 채비를 준비하자. 학꽁치는 수면에서 30~70㎝ 사이에서 주로 노닐기 때문에 던질찌와 예민한 어신찌를 이용한 채비를 하고 띄울 낚시 기법으로 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 목줄 길이는 40㎝ 정도 하면 된다. 밑밥은 낚시터 인근 낚시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이것만은 알아두자
1)학꽁치 낚시는 주로 방파제에 쌓아둔 테트라포트 위에서 하기 때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한번 미끄러져 물속에 빠지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으므로 구명조끼와 함께 고무 재질의 운동화를 꼭 착용해야 한다. 갯바위 전용 신발은 절대 신지 말아야 한다.
2)학꽁치는 맑은 날에 활동이 왕성하므로 미리 날씨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북동풍이 불 때 학꽁치가 가장 많이 몰린다는 점을 기억하자. 반대로 남서풍이 불 때는 큰 재미를 못 본다.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므로 주의보 예보가 있으면 아예 접근하지 말자.
3)소금물은 매우 미끄러우므로 물이 묻은 바닥은 될 수 있으면 밟지 말고 밤낚시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낚시꾼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에서 낚시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볼 만한 학꽁치 낚시 포인트
4월까지는 동해안 남부 어느 해안을 가도 헛수고는 하지 않는다. 특히 요즘은 해안도로인 7번 국도를 타고 이어지는 칠포-오도-청진-이가리-월포-방어리-조사리-화진방파제 등지에서 큰 재미를 본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칠포와 청진, 조사리방파제가 특급 포인트. 이 세 곳은 물밑 바위가 잘 발달하여 학꽁치가 몰려들기가 쉽고 뱃길이 많아 학꽁치들이 경계심을 늦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게 철이라 대게도 덤으로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다에서 학꽁치라면 육지에선 빙어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빙어낚시는 이제 축제로까지 연결될 만큼 겨울철 가족놀이로 사랑받고 있다. 강원도의 대표적인 빙어낚시터인 춘천 의암호나 인제 소양호 등은 요즘 주말이면 삼삼오오 모인 가족들의 웃음꽃으로 가득하다. 채비도 간단하고 낚시법도 쉬워 어린이나 여성들도 재미를 볼 수 있는 빙어낚시. 민물낚시 터를 소개하는 김진태씨가 빙어낚시에 관한 알짜정보를 풀어놓았다.
◆어떤 채비를 하나?
원줄은 1.5~2호를 주요 사용하고 기둥줄에 6~8개의 가짓줄이 달린 카드채비가 가장 많이 쓰인다. 카드채비는 낚시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편하고 경제적이다. 낚싯대는 싼 가격의 빙어낚시용 미니 낚싯대를 이용하거나 견지대, 또는 얼음낚시용 릴 낚싯대를 사용하면 된다. 견지대가 빙어낚시터 인근 낚시점에서 값싸고 쉽게 구입할 수 있어 가장 무난하다. 빙어낚시는 찌를 사용하지 않고 대 끝의 흔들림과 손바닥에 전해지는 톡톡거리는 감각으로 낚기도 하지만 짧은 고추형 찌를 사용하면 입질 파악도 쉽고 눈의 피로도 덜 수 있다.
◆가깝고 알찬 빙어낚시터
▷상주 상판지-매점(054-535-4303)을 통해 출조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중앙고속도로 의성 나들목에서 나와 안계 방향 28번 국도를 타고 가다 구천 방향으로 좌회전, 구천면까지 간다. 구천면사무소 앞에서 좌회전해서 300m를 가면 오른쪽에 수정사 푯말이 보인다. 수정사쪽으로 들어가면 낚시포인트에 닿는다.
▷의성 조성지-인근 안계낚시점(054-861-0305)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진입한다. 선산 톨게이트로 빠져나와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고속도로 아래에 Y자형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영동'무을 방향으로 다시 좌회전, 철길을 지나 만나는 삼거리에서 또다시 좌회전한다. 500m를 가면 우회도로가 있는 공성면소재지를 만난다. 우회도로 쪽으로 가다 모동 가는 길로 우회전해서 가면 상판지가 눈에 보인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 어떻게 먹을까
3월까지 잡은 학꽁치는 회를 뜨면 투명하고 아주 담백한 데다 비릿내가 없어 미식가들에겐 무척 인기가 높다. 하지만 성질이 워낙 급해 바로 잡아먹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특유의 담백한 맛이 진한 빙어는 보통 2월까지가 제철. 파닥거리는 빙어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회 맛은 겨울철 별미로 손색없다. 무엇보다 얼음판 위에서 튀겨 먹는 맛은 가히 환상적이다. 이럴 경우 미리 튀김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사진: 이맘때면 동해안의 각 방파제는 학꽁치를 낚으려는 강태공들로 시끌벅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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