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총선 유혈사태속 종료

이라크 전역에서 실시된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이 30일 오후 5시(한국시간 밤 11시) 공식 종료됐다.

그러나 전날에 이어 투표 당일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전역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이 잇따르며 총선은 유혈사태로 얼룩졌다.

이날 투표는 미군 15만 명과 이라크 방위군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1시)에 이라크 전국 5천200여 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아델 알 라미 이라크 선관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됐다면서 구체적인 투표자 수는 밝히지 않은 채 전체 투표율이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8시) 현재 7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투표율이 극히 저조한 수니파 근거지 2개 주(州)의 투표율이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실제 투표율은 이보다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이주기구(IMO)는 해외거주 등록 유권자의 66%인 18만6천619명도 28일부터 사흘간 실시되는 부재자투표 기간 가운데 이틀 사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최종 부재자 투표율은 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높은 이런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투표일 내내 이라크 전역에서는 저항세력의 투표방해 공격도 잇따랐다.

이라크 내무부는 저항세력들의 테러공격으로 민간인 30명과 경찰관 6명 등 모두 36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무장단체 지도자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조직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알카에다'는 인터넷 성명을 통해 13명의 자살폭탄 공격대원들이 이라크 전역에서 발생한 투표소 대상 공격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 이라크 총선이 분명한 성공이었다고 선언하면서 미국은 이라크 국민이 자체적으로 치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총선이 끝난 지 4시간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발표한 짤막한 성명에서 "오늘 이라크 국민은 세계에 자기 의사를 표현했고 세계는 중동의 중심에서 나오는 자유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이라크인들이 계속되는 폭력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용감히 투표장에 나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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