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의원들 설 民心들어보니

대구·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올해 설 민심이 사상 최악이라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의원은 "경제회생을 위해 여야 다툼이 사라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간절했다"며 자성론을 펴기도 했다.

의원들이 11일 전한 설 연휴의 대구·경북 민심은 한마디로 "먹고 살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민심은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눈길을 보냈다.

박종근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불경기 때문에 대구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며 "선거법 때문에 따뜻한 식사 한번 대접하지 못하고 상경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병석 의원도 "지난 추석때는 주민들이 말이라도 하더니 올 설에는 아예 포기한 듯 말도 하지 않더라"며 "지역구에 더 머물기가 민망해서 설 연휴도 채우지 못하고 일찍 상경했다"고 했다.

주호영 의원은 "경로당이나 고아원 등 복지시설에는 명절때만이라도 전해지던 구호물품까지 뚝 끊겼다"며 "지역구민 대다수가 '4대입법 처리가 먹고 사는데 무슨 관건이냐' '경제를 살려 밥은 굶기지 말아 달라'며 성토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치권의 자성론을 피력한 의원들도 있다.

안택수 의원은 최근 어수선한 한나라당 주변 상황을 지적하며 " '한나라당이 요즘 왜 이리 시끄럽나''집안싸움이나 하고…'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전했고, 장윤석 의원은 "정치권에 대한 비난이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지역 민심에 대한 분석을 희망적으로 진단했다.

그는 "경제는 잘된다 하면 풀리고, 안된다 하면 더 안되는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수출이 증가하고 국가 브랜드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체감경기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상전기자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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