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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경찰관 '기른 정'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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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북부지구대 이환순 경사

보육원 원생을 6년째 직접 키우고 있는 경찰관이 있다.

김천경찰서 북부지구대에 근무하는 이환순(49) 경사가 그 주인공.

이 경사가 황아름(가명·8)양과 첫 인연을 맺은 건 지난 1999년 4월 아름양이 3세 때. 당시 중·고등학생이던 이 경사의 자녀 진아(23)양과 두환(21)군의 소개로 비롯됐다.

아름양은 이 경사의 자녀들이 봉사활동을 위해 즐겨 찾던 김천시내 한 보육원에서 양육되고 있었다.

아름양이 부모의 정을 너무 그리워하는 데다 자신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다며 집에서 함께 살면 안되겠느냐는 자녀들의 간절한 부탁에 이 경사는 이를 쾌히 승낙한 것.

한 가족처럼 그럭저럭 살아온 지 6년, 아름양의 눈에 항상 드리워 있던 부모를 그리워하는 그림자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아름양은 다음달 초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아름이도 그렇고 우리 가족들도 모두 친 가족으로 생각하고 산 지 오래 됐습니다.

"

그러나 이 경사에게는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바로 아름이의 호적문제. 아름이를 위해선 호적을 자신한테 옮기든지, 더 좋은 환경으로 입양해 줘야 하는데 환경이 썩 좋지도 않은 자신이 계속 키우는 것도, 그렇다고 더 좋은 환경으로 입양시키는 것도 키운 정 때문에 생이별하는 것 같아 고민이다.

"어떤 것이 아름이를 진정으로 위하는 길인지 잘 모르지만 분명한 건 아름이는 현재 우리 가족이란 사실"이라고 이 경사는 말했다.

1980년 경찰에 첫발을 내디딘 이 경사는 자살기도자 구조 등으로 그동안 24번이나 각종 표창을 받은 모범 경찰관이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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