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Best 라이프-근섬유통증 증후군 이순자씨

치료 시작뒤 복병 발견…운동 앞에 질병 없다

요즘 행복이란 단어를 자주 떠올린다는 이순자(49)씨. 3주간 꾸준히 운동과 치료를 받은 덕분에 그녀의 몸은 몰라보게 좋아져 있었다.

"몸이 훨씬 덜 아프니까 기분이 절로 좋아져요." 아직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완화된 것만으로 그녀는 즐겁다.

사실 그녀의 치료 과정엔 우여곡절이 있었다. 처음에 단순히 '근막통증 증후군'으로 여기고 수주 내에 완치를 자신하던 클리닉 측은 뒤늦게 그녀에게 '근섬유통증 증후군(Fibromyalgia Syndrome)'이 있음을 확인하고 무척 당황한 것. 이 병은 최근에 알려진 것으로 근육통뿐 아니라 만성피로, 수면부족, 우울증 등 정신적인 증세까지 합쳐진 복합 질환이기 때문이다.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 난치병이다 보니 클리닉 측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이종균(40) 운동사는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환자를 뽑은 거 아니냐"라며 쓴웃음까지 지었다.

하지만 그녀의 증세는 놀랄 만큼 호전됐다. 무엇보다 그녀의 부지런함 덕분. 3주 동안 거의 매일 빠짐 없이 클리닉을 찾는가 하면 집에서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트레칭을 할 만큼 열의를 보였다. 처음엔 단순한 스트레칭으로 해결이 될까 하고 시큰둥했다는 이씨는 "몸이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끼니까 누가 얘기 안해도 스스로 나서서 악착같이 하게 되더라"고 얘기한다. 이 운동사도 "이씨가 무척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며 예상 외의 성과에 놀라고 있다.

이씨는 현재 목과 어깨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좋아진 상태다. 뻣뻣했던 목은 이제 좌우로 가볍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어깨도 뭉침이 사라졌다. 과거 가장 심하게 나타나던 허리 쪽 통증도 많이 약해진 상태. 가로지르면서 나타나던 허리 쪽 통증은 거의 사라지고 허리 오른쪽에만 통증이 다소 남아 있다. 시큰거리던 오른쪽 다리도 이젠 별 탈 없이 가볍게 움직일 수 있다.

뒤늦게 밝혀진 이씨의 만성 피로와 수면 장애는 영양요법(마그네슘, 아연 등을 복용)으로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평소 자면 3, 4차례 깨던 이씨는 영양요법 후 깨는 횟수가 한 차례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피로를 덜 느낀다는 것. 당분간 이씨의 운동과 치료는 계속된다. 아직 통증이 가시지 않은 오른 쪽 허리를 강화하는 운동과 함께 골반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 인대증식주사 요법도 시행할 예정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이씨가 하는 주요 운동 2가지 소개

▷엑서사이즈 볼(Exercise Ball)에 똑바로 앉아 배에 힘주기-이 운동은 척추를 안정시키는 운동의 일종으로 척추를 보호하는 다열근과 횡복근을 강화한다. 엑서사이즈 볼에 똑바로 앉아 배에 힘을 주어 근육들을 주기적으로 수축시키고 양손을 허리에 짚고 상태를 체크한다. 이씨와 같이 근육이 약한 사람은 무척 힘이 드는 운동이다. 10초간 5회 반복한다.

▷오른쪽 무릎 수건 당기기-오른쪽 골반이 뒤쪽으로 틀어진 이씨의 골반 교정을 위한 운동. 매트에 똑바로 누워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에 건다. 오른쪽 무릎을 수건으로 고정시키고 오른쪽 다리에 힘을 주어 수건 쪽으로 민다. 인위적으로 골반근육을 활성화시켜 신체 정렬을 바르게 한다. 10초간 4회 반복한다. 이와 반대로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에 걸고 두 손으로 왼쪽 무릎을 밀고 왼쪽 다리는 얼굴 쪽으로 당기는 '왼쪽 무릎 손으로 밀기'와 함께 실시한다.

사진:'볼에 앉아 배에 힘주기' 운동을 하고 있는 이순자씨. 아픈 몸이 많이 나아 요즘 무척 웃음이 늘었다. 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 현대 난치병...이유없이 온 몸이 아파

단순한 근육통인 근막통증 증후군에 비해 근섬유통증 증후군은 전신에 걸친 근육통과 만성피로, 불면증, 집중력 장애, 두통, 우울증 등을 동반한 전신 질환이다.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역치가 낮아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통증을 쉽게 느끼고 근육통이 재발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 까닭없이 근육통과 불면증, 만성 피로가 동반된다. 1987년 미국의사협회에서 처음으로 병명을 인정했을 정도로 아직까지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확실한 완치법이 없고 단순한 호르몬요법, 운동, 마시지, 물리치료 등 대증요법에 치료를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현대인들이 걸려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