士(사)가 一日而不讀書(일일이부독서)면 面目不雅(면목불아)하고 語言不雅(어언불아)라. 幼者(유자)가 讀書(독서)면 而不爲*妖(이불위요)요 老者(노자)가 讀書(독서)면 而不爲老(이불위로)라. 使天下之人(사천하지인)으로 安坐而讀書(안좌이독서)면 天下無事矣(천하무사의)리라.
《연암집》
선비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얼굴이 곱지 못하고 말이 곱지 못하다. 어린아이가 책을 읽으면 요망스러워지지 않고, 노인이 책을 읽으면 (정신적으로) 쇠약해지지 않는다. 천하의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히 앉아 책을 읽게 하면 천하에 일이 없으리라.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의 책을 읽을 때의 마음가짐과 방법은 "불을 켜고 정숙하고 공경스럽게 책상을 대하고, 처음 대하는 책을 볼 때는 묵묵하고 깊이 있게 *玩味(완미)하라. 몇 행 안 되는 짧은 구절은 한꺼번에 묶어서 보고, 깊이 *字句(자구)의 뜻을 연구하고 풀이한 것을 자세히 살필 것이며, 같고 다른 점을 판별하여 음과 뜻을 밝히고, 마음을 평안히 하고 생각을 부드럽게 해서 천착하거나 비약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잘 모르는 것이 있거든 반복해서 볼 것이지 내버려 두지는 말아야 한다. 자고로 선비가 하루라도 독서하지 않으면 면목이 곱지 못하고 언어가 곱지 못하고, 갈팡질팡하여 몸을 의지할 데가 없어지고 두려워져 마음을 둘 데가 없어진다"라고 했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선인들의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독서의 중요성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강조되고 있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遺墨(유묵)인 '一日不讀書(일일부독서) 口中生荊棘(구중생형극)' 즉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은 독서와 관련된 명언으로 꼽히고 있다. 다산(茶産) 정약용(丁若鏞) 선생은 "독서라는 것은 도중에 모르는 글자를 만나면 넓게 생각하고 세말하게 연구하여 그 근본 뿌리를 파헤쳐 글 전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읽기만 하는 것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즉 독서의 여러 방법 중 정독(精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조선 중기의 학자 이이(李珥) 또한 정독을 주장하였으며, 그가 지은 어린이용 학습서인 《격몽요결(擊蒙要訣)》에는 "단정히 손을 맞잡고 자리에 똑바로 앉는다. 경건한 마음으로 책을 펼친다. 온 마음을 기울이고 주의를 집중하여 읽는다. 조용히 생각하며 의미를 깊이 이해한다. 속뜻을 속속들이 이해한다. 구절마다 반드시 실행할 방도를 찾아본다"는 독서의 바른 자세와 요령에 관한 글이 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독서의 방법에는 △통독(通讀) :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읽으면서 줄거리나 요지를 파악하는 방법 △묵독(默讀) : 소리를 내지 않고 눈으로 읽으며 글의 뜻을 파악해 가는 방법 △정독(精讀) : 처음부터 끝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자세히 읽는 방법 △송독(誦讀) : 소리 내어 읽는 방법 △숙독(熟讀) : 뜻을 생각하며 충분히 음미하면서 읽는 방법 △다독(多讀) : 책을 많이 읽음 등이 있다.
자료제공 : 장원교육 한자연구팀
▨ 한자풀이
*妖(아리따울 요) : 아리땁다, 괴이하다
*玩味(익숙할 완, 맛 미) : 글의 뜻을 깊이 음미함
*字句(글자 자, 구절 구) : 문자와 어구
*遺墨(남길 유, 먹 묵) : 죽은 이가 남긴 글씨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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