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21일 유엔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아시아몫의 상임이사국 2석 중 1석은 일본이 되는 게 당연하다"고실언, 유엔 대변인이 발언을 수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난 총장은 유엔 개혁안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원국들이 개혁안 중 A안(상임이사국 6개국 증설)을 선택할 경우 "아시아 지역 2석 중 1석은 일본에 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지금까지 상임이사국을 결정하는 것은 회원국의 책임이라는 원칙적입장을 견지하면서 특정국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었다.
회견이 끝난 후 유엔 대변인은 아난 총장의 실언(?)에 대해 "회원국이 안보리확대를 결정하는 특권을 방해할 생각이 없다"는 성명을 발표, 발언을 사실상 수정했다. 이에 대해 유엔 주변에서는 A안이 채택될 경우 일본이 유력하다는 아난 총장의평소 생각이 무심결에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아난 총장은 증설되는 상임이사국에 거부권이 부여될지에 대해 "기존 상임이사국 외에 추가로 거부권을 주는 방안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 이라면서 "거부권 없는 상임이사국을 신설하더라도 안보리의 민주성과 대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해 거부권 부여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 중인 일본, 독일, 인도, 브라질(G4)은 아난 총장의 개혁안을 환영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유엔개혁 결의안을 6월까지 채택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나 안보리 개혁의 열쇠를 쥔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은 아난 총장의 개혁안에대해 찬성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논의해야 할 것이 많다"며 신중한 입장을 허물지 않아 일본 등 G4국가를 안달나게 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기존 상임이사국과 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 모두의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협의해야 할것이 많다"고 말했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일본 관방장관은 아난 총장의 개혁안을 "전반적으로환영하며 일본은 상임이사국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바 외교적 노력을기울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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